여러 조건이 잘 맞으면 이야기는 자연스레 생겨나고 사이를 오가게 된다."어디, 자네도 얘기 한번 해보게 한다고 해서 소통이 일어나는 게 결코아니다. 빛과 온도와 습도가 잘 맞으면 흙속의 씨앗들이 너도나도 싹트 듯이편안하고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면 이야기꽃이 피어나는것이다. ‘이야기꽃‘이라는 표현이 괜히 있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객관화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러 사람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해도 내가 한 몫이 더커 보인다. 나는 내가 한 부분의 모든 디테일과 그에 들인 시간과 매 순간의 판단 과정을 전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남이 한 부분에 대해서 더 열심히 보려는 노력을 해야만비로소 형평에 맞는다.
항상 ‘인생은 레벨 업이 아니라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이다‘ 라고 믿는데, 옛날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더 레벨업한 버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옛날의 나로부터 지금의 나까지를 모두 다 품은 내가 더 스펙트럼이 넓어졌다고는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더 넓어진 나야말로 더 나아진 나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