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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화이트 호스
강화길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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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어려웠던 책. 해설을 함께 읽고 곱씹을수록 나에게 가느다란 실금을 남기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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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 오브 스토리 1 - 상 -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
크리스 콜퍼 지음, 김아림 옮김 / 꿈결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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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 오브 스토리 1- 상, 하 편을 모두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드디어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랜드 오브 스토리를 읽게 되었다. 사실 원서로 사서 읽을까 말까 고민하던 차였는데 꿈결 출판사에서 번역해서 낸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고두고 여러 번 읽고 싶은 책이다. 어른이라면 동심을 추억하면서, 아이들이라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아주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아마 원서로 사서 읽는데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렸어도 랜드 오브 스토리를 읽은 것을 후회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리고 또 분명 책꽂이에 꽂아놓고 여러 번 읽을 것 같다. 곱씹으면서 읽으면 읽을수록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처음에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글리에 나온 크리스 콜퍼가 쓴 책이라고 해서였다. 작가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상상해왔던 내용이라 했는데 책을 읽어보면 정말 그 말이 진실이라는 게 느껴진다. 문장마다, 단어마다 작가의 애정이나 가치관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우리 세상에 대해 작가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었는지 그 진심이 오롯이 느껴진다. 작가가 좋아서, 진심으로 썼기 때문에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했다.

또 책에 관심이 간 이유는 이 책이 동화 비틀기를 했기 때문이었다. ‘돌아온 피터팬’, ‘동화 밖으로 나온 공주등과 같은 책을 읽고 동화 비틀기를 한 책들이 재밌다고 생각했었다. 특히 이 책은 크리스 콜퍼의 상상을 바탕으로 모두가 동화를 다시 읽게 해주었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었다. 책 내지에 있는 C.S. 루이스의 언젠가 여러분이 나이가 들면 동화를 다시 꺼내 읽게 될 것이다.”가 바로 그 얘기겠지 싶다. 크리스 콜퍼의 동화 비틀기, ‘랜드 오브 스토리는 정말로 동화를 다시 꺼내 읽게 한다.

랜드 오브 스토리의 첫 번째 권인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은 우리를 랜드 오브 스토리’, 즉 이야기의 땅으로 안내한다. 우리는 쌍둥이의 모험을 따라 동화 속을 둘러보고, 동화 속 주인공들을 만나고, 동화 속 악당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 가운데 지금 세상의 모습과 동화 속 세상의 모습을 비교해보기도 하고, 책을 떠나서 나의 현재와도 비교하게 된다. 그리고 책의 한 구절, 한 구절을 여러 번 곱씹으면서 읽게 된다. 뭔가 끄덕이면서 수긍하게 하는 부분도 있고, 다시 한 번 되짚어 보면서 다르게 생각하도록 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마음에 울리는 문장이 있다. “네가 모르는 것이 세상에는 아주 많단다.” 프롤로그에서 사악한 여왕이 하는 말이다. 왠지 하늘과 땅 사이에는 정말 많은 게 있지. 학교에서 배운 것만으로는 꿈도 꿀 수 없을 정도로라는 셰익스피어의 말이 떠오르기도 한다. 크리스 콜퍼의 랜드 오브 스토리를 읽고 사악한 여왕이 말한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해 다시금 궁금하게 되었다.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책들도 떠오르면서 내가 모르는 수많은 것들을 궁금해 하던 그때도 그리워졌다. “? 왜 이런 일이 있었지? 도대체 왜? 무슨 일이 중간에 있었지?”하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던 그때 말이다.

어렸을 때 이 책을 읽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봤다. 아마 도서관 책꽂이에서 발견해서 한달음에 읽어나갔을 것 같다. 지금보다 더 동화 속에 빠져서, 쌍둥이의 옆에서 모험을 하며 이야기의 땅에서 벌어지는 모든 이야기들을 읽었을 것 같다. 그리고 2, 3, 4계속 찾아 읽으면서 이야기가 끝나도 나는 여전히 랜드 오브 스토리에 남아있었을 것이다.

"네가 모르는 것이 세상에는 아주 많단다."

"요정이 근처에 날아다니면서 소원을 들어준다든지 오거가 달려와 잡아먹으려 한다든지 하는 생활이 놀랍거나 겁이 난 적 없으세요?"..."사람 사는 세상은 다 예상치 못하게 누군가의 도움을 받거나 상처를 받고 다치거나 하는 것 아니겠니?"

알렉스는 아기가 이곳이 어디인지, 자기가 누구인지 알까 생각해 보았다. 태어난 것만으로도 이렇게 특별한 존재라는 사실을 아기는 알까? 자기가 앞으로 이야기의 땅 속 한 왕국의 여왕이 되리라는 사실은 알까? 그때 아기가 하품을 했다. 아마도 이 아기는 모든 것을 알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벌써 지쳤는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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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달
하지은 지음 / 드림노블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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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은'이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책 '얼음나무 숲'이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작가의 책을 있는대로 빌려다가 읽었는데 '녹슨달'은 그 책들 중 가장 먼저 구입하고 소장한 책이다.

  '녹슨달'은 화가 파도 조르디에 대한 이야기이다. 소위 천재 화가인 파도 조르디는 천재지만 인간적이다. 너무나도 인간적이라서 그에게 공감하기도 하고, 책 속의 다른 사람들처럼 그를 좋아하게도 되고, 그를 경멸하게도 된다. 갓 짜낸 물감의 색처럼 파도 조르디, 그러니까 파도의 이미지는 참 강렬하다.

  강렬한 이미지 외에도 내가 이 책을 좋아하게 된 두 번째 이유는 예술가에 대한 막연한 동경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없다는 이유로 그냥 막연하게 천재 예술가들의 인생을 동경해왔는데, 녹슨달을 읽으면서 구체적으로 상상해 보았다. '얼음나무 숲'도 마찬가지였지만 '녹슨달'은 보다 판타지적 요소가 적기 때문에 더 와닿고 상상하기 쉬웠다. 천재, 천재도 결국 인간이다. 이런 단순한 문장으로 책의 일부를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생생한 그들의 이야기를 녹슨달에서 볼 수 있다.

  또 녹슨달을 읽으면서 이런 성격의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어떨까하고 자주 상상하기도 했다. 천재 화가에서 한순간에 뒤바뀐 인생을 살며 몹쓸 짓도 하는 파도, 겉으로는 유순하지만 내면에는 누구보다도 강렬한 불을 품고 있는 레오나드, 반대로 겉으로는 가시를 세우지만 누구보다도 내면이 깊은 시세로, 천재의 곁에서 끊임없이 질투하지만 성실했던 마로,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사랑하는 한 사람을 갖지 못해 비뚤어진 왕세자비까지. 내가 이들 속에서 존재한다면 어떤 모습일지, 어떻게 행동할지, 누구와 가깝게 지내고 있을지 등을 상상하는 것은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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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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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가시노 게이코의 책은 여러 권 읽었지만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그 소소함과 따스함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집 책꽂이에 두고 여러 번 읽는 책이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말 그대로 나미야 잡화점에서 벌어지는 기적에 대한 이야기이다. 기적은 우리에게 대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곳에서 일어나는 기적은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하고, 다만 아주 위대한 것으로 향한다.

  삼인조 좀도둑이 들어간 나미야 잡화점은 편지 한 통으로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는 곳이다. 시공간에 관련된 일이지만 알고 보면 사람 사는 일에 관련된 일들이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디서 망설이고 있는지, 좀 더 나은 선택은 무엇이고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좋을지에 대한 일들. 좀도둑들의 편지 한 통은 그 일들로 인해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기도 하고 누군가의 눈물을 덜어주기도 한다.

  나미야 잡화점을 읽고 이와 비슷한 공간을 상상했다. 우리 동네에 이런 상담소가 있어서 내 마음을 읽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흔히 상담하러 오는 사람들은 이미 자신의 마음 속에서 결정으로 내리고 상담하러 온다고 말한다. 잡화점에서 하는 일이 바로 그 결정을 알아주고, 공감해주고, 필요한 이유를 붙여주는 것에 불과하더라도 사실 그것은 얼마나 기적일까. 누군가가 내 결정을 알아주고 공감해주고 필요한 이유를 붙여주는 모든 일이 말이다. 이 소소하고 따뜻한 기적이 무슨 행사마냥 주기적으로 이 책을 꺼내 다시 읽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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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인 2017-08-11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에도 나미야 할아버지가 있었어요!
책을 읽는 내내, 나에게도 ‘나미야 할아버지‘와 같은 존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페이스북에 ‘나미야 잡화점을 현실로‘라고 검색하니 실제로 누군가가 익명 편지 상담을 운영하고 있더라구요.
namiya114@daum.net 여기로 편지를 받고 있고, 광주광역시 동구 궁동 52-2, 3층 나미야할아버지 로 손편지를 보내면 손편지 답장도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아마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대부분 저같은 생각을 한번쯤 해보셨을 거라 생각돼 이곳에 공유합니다.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 일상을 깨우는 바로 그 순간의 기록들
조던 매터 지음, 이선혜.김은주 옮김 / 시공아트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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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가 너무 강렬해서 읽게 되었다. 사실 몇몇 사진 제목은 번역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은 것 같아서 마음에 안 들기도 하지만, 또 몇몇 제목은 번역하는 과정에서 더 멋있게 탄생한 제목들이 있어서 마음에 들기도 했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사진을 보다보면 마음에 울렁거린다. 뭔가 열정이 느껴져서이다. 진짜 제목처럼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어떨까 싶다. 모두가 춤을 배우고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열정을 느낄 수 있다면 책의 표지처럼 멋지게 도약하는 삶이 될 것만 같다. 열정이 필요할 때나 생동하는 무언가를 보고 싶을 때 이 책을 아무렇게나 펼쳐서 감상하곤 한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몇 번씩 펼쳐볼 것 같은 책이다.

"새를 보는 방법, 먼저 새가 될 것"

"편지에는 보내는 사람의 목소리가 묻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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