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다른 열두 세계 포션 6
이산화 지음 / 읻다 / 2024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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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읻다 #서평도서 #넘나리2기

📖 이산화, 『전혀 다른 열두 세계』 (240212~240214)

❝ 별점: ★★★★☆
❝ 한줄평: 12라는 숫자로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니!
❝ 키워드: 12 | ‘토끼’ | 감정 | 꿈 | 헤어짐 | 새로고침 | 희망 | 증오 | 변이 | 행복 | 인과관계 | 재난 | 구원
❝ 추천: 12라는 숫자와 얽힌 열두 편의 짧은 이야기와 열세 번째 세계가 궁금한 사람

❝ 열두 가지의 새로운 관점으로, 현실의 테두리 바깥에서 현실을 응시하는 작품. 이산화 작가의 《전혀 다른 열두 세계》다. ❞
/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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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읻다 서포터즈 넘나리 1기에 이어 2기에도 선정되었어요! 앞으로 네 권의 책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읻다 선생님들!

✦ 읻다 출판사의 포션 시리즈 여섯 번째 책, 이산화 작가의 『전혀 다른 열두 세계』는 작가가 2022년 1월부터 12월까지 《고교 독서평설》에 연재했던 열두 편의 짧은 글들을 수정하여 엮은 초단편 소설집이라고 합니다. 단편도 아닌 초단편?이라고 낯설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저는 마음산책에서 출간된 정용준의 짧은 소설집 『저스트 키딩』을 읽으면서 짧은 소설도 충분히 짜임새 있게 완벽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오히려 초단편이란 점이 흥미롭고 기대되었어요.

✦ 〈토끼 굴〉, 〈그땐 평화가 행성들을 인도하고〉, 〈위에서처럼 아래에서도〉, 〈이무기 시절도 한때〉, 〈새로고침〉, 〈지구돋이〉, 〈증오가 명예로웠던 시절에〉, 〈샛길의 독사〉, 〈행복이란 따스한 반죽〉, 〈1324〉, 〈그리고 그것은 정말로 새끼고양이였다〉, 〈구세주에게〉까지! 초단편이라 소재를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전체적으로 말을 하자면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포션을 꿀꺽꿀꺽 들이켜듯 술술 넘어가는 이야기들이 가득해요!

✦ 특히 좋았던 단편은 〈지구돋이〉, 〈증오가 명예로웠던 시절에〉, 〈1324〉, 〈구세주에게〉였어요. 이 단편들이 좋았던 이유의 공통점을 찾아보자면 ‘마지막 문장’ 또는 결말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운도 남고, 생각할 점도 많았던 단편들이라 더 애정이 가네요 🥰

✦ 이 책의 하이라이트! 바로 〈열세 번째〉와 〈작가의 말〉입니다. 각 단편과 12라는 숫자가 어떤 연관성이 있을지 짐작하며 흥미진진하게 읽었는데 〈열세 번째〉와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12’라는 숫자로 이렇게나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는 걸 새롭게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어떤 짐작은 맞았고 어떤 것은 완전 헛다리 짚은 거란 걸 알게 되었는데 정말 재미있었답니다! 연재 시작 전에 이미 단편 열두 편의 소재를 미리 다 정해두셨다는 작가님... 파워 J의 면모에 파워 P 인간인 저는 그저 놀라움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어요 😅 단편 다 읽고 꼭!!! 〈열세 번째〉와 〈작가의 말〉까지 읽으시길 추천드립니다 ㅎㅎ

✦ ‘때론 입천장에 와 닿는 그런 숨결 하나가 구세주의 도래보다도 절실할 때가 있다’라는 작가의 말이 참 인상적이었는데요. 이 이야기들이 ‘희망찬 이야기’들은 아닐지라도 우리를 보듬고 위로해 주는 ‘포션’ 같은 이야기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여러분이 이 책을 통해 ‘전혀 다른 열두 세계’를 만난 후 각자 열세 번째, 열네 번째, 더 나아가 그 너머의 세계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 24/02/14]

(*읻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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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오가 명예로웠던 시절은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우리가 명예라고 생각했던 건 전부 얄팍한 착각에 불과했지요. 그 착각이 비극을 낳았고, 훨씬 평화롭게 손을 맞잡을 수 있었을 두 집단이 서로를 오래도록 적대할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그런 일에는 어떤 명예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증오가 명예로웠던 시절에〉, p.87-88)

| 차례로 녹아드는 초콜릿을 타고 비로소 뚜렷한 행복이 몸 전체에 퍼졌다. 그래, 이게 행복이지. 좋아하는 사람과 하나가 되어, 좋아하는 것을 함께 먹고, 그 행복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전하고, 좋아하는 사람의 행복을 다시 메아리처럼 느끼는 일. 옛날 사람들의 거추장스러운 몸은 꿈에도 몰랐을 감각. 이래야지. 사람은 역시 이렇게 살아야지. (〈행복이란 따스한 반죽〉,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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