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편에서 이리가 오늘의 젊은 작가 53
윤강은 지음 / 민음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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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편에서 이리가』를 읽으면서
이 소설이 왜 이렇게 조용하게 불안을 쌓아 가는지 계속 생각하게 됐다.
작품에 대한 평론이나 인터뷰를 조금 찾아보면,
윤강은 작가는 사건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의 상태,
그러니까 이미 균열이 시작된 세계를 오래 바라보는 데
관심을 두는 작가라는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실제로 이 소설도 그렇다.
무언가가 터지기를 기다리게 만들지만
쉽게 터뜨려주지 않는다.
그 대신 독자가 계속 의심하게 만든다.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 게 맞는지,
아니면 우리가 너무 늦게 알아차린 건지.
윤강은의 문장은 감정을 과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인터뷰에서 자신의 문장이 차갑게 느껴질 수 있다는 말을
여러 번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읽다 보니 그 차가움이 오히려 독자를 더 깊이 끌어당긴다.
감정을 대신 말해주지 않기 때문에
독자가 직접 느끼게 된다.
제목에 등장하는 ‘이리’ 역시
단순한 위협이나 특정 인물로만 읽히지는 않았다.
평론에서 자주 언급되듯
이리는 외부에서 갑자기 침입한 존재라기보다는
이미 안쪽에 있었지만
애써 보지 않으려 했던 무언가에 가깝게 느껴진다.
이 소설을 다 읽고 나서도
이야기의 끝이 명확하게 정리되지는 않는다.
대신 일상으로 돌아간 뒤
문득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다.
조용한데, 그래서 더 오래 남는다.
큰 사건보다
분위기와 감각,
그리고 질문이 오래 남는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충분히 의미 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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