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틱 세계사 - 교양으로 읽는 1만 년 성의 역사
난젠 & 피카드 지음, 남기철 옮김 / 오브제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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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이지만 아직도 내게 성은 표현하기가 정말 어렵다


이 책을 받아들고 집이 아닌 밖에서 이 책을 당당하게 볼 수 있을까 수십번을 생각했지만

난 이 '빨간 책'을 결국 밖에서 보지 못했다...


아니 내가 나쁜 짓을 한것도 아니고 책을 보겠다는데 내가 어떻게 보일지부터 먼저 생각하다니

난 아직도 남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가보다.

어쩌면 성에 대해서 아직까지도 관대 하지 못한 사회적 분위기가 한 몫한 부분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성인이 되어도 성은 여전히 감추고 숨겨야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막 대놓고 오픈해서 모두가 함께 공유하자는건 아니지만

성이란 우리가 태어난 이유이기도 하고 사랑을 표현하는 한 방법이기도 하고

또 내 자식들이 겪어야 하는 것이라면 마냥 욕구조차 숨기는 것이 능사는 아닐텐데 말이다.

이 책은 역사적 연대기 형식으로 바라본 성, 즉 에로티시즘에 대해서 말하는 책이다

자의든 타의든 음지에서 보게되는 영상과는 다르다

성은 우리의 존재의 이유이기도 하고 인류가 번영,

즉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지속해올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욕구에 대한 인정이 필요한데

이 책은 성의 윤리에 대해서 말해주는 도덕책은 아님을 밝혀둔다

어떤 욕구든 지나치면 독이되듯

성에 대한 관심이 지나쳐 집착 더 나아가 도착을 겪었을때

파국에 이른 선조들의 사례까지도 과감하게 실었다.

그래서 더더욱 성이 무엇인지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이 성숙해질 수 만 있다면

서로가 그 부분에 있어 존중하고 더 성숙한 분위기가 정착될수도 있겠지만

아직 성을 표현하는데 있어 서툴고 터부시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더더욱 성을 변태적이고 음습한곳으로 몰고가는것 같다.

식욕 수면욕 성욕 3대 욕구중 하나로 인정하는 욕구인만큼

성욕은 감춰야하는 것이 아닌 사람이라면 당연한 욕구이기도 하다.

감춰야하는 욕구가 아닌 스스로 인정해야할 욕구인것이다

하지만 이를 어떻게 조절하고 활용할 것 인가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시스템은 아직 정립되지 않은 것 같다

이런 욕구를 한 곳에만 지나치게 몰두해 집착하거나 좇는건 문제가 있겠지만

적절히 잘 활용하면 나에 대한 이해, 나아가서 이성과 타인에 대한 이해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더 건강한 성문화가 정립될수 있진 않을까??

이 책은 성을 미화하는 책도 그렇다고 비난하는 책도 아니다

정말 있는그대로 역사적 사실을 언급하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판단을 맏긴다

하지만 성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인류 최초에서부터 있어왔고

현재까지 인류가 존속해 온 이유라는 점이 우리가 집중해야 할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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