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 - 어른인 척 말고 진짜 느낌 좋은 어른으로 살아가기
박산호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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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

저자 박산호

출판 북라이프

발매 2018.10.25.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 책 제목을 보자마자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이라는 예능에서 배우 윤여정씨가 한 명언이 떠올랐다.

 “60이 되어도 몰라요. 이게 내가 처음 살아보는 거잖아. 나 67살이 처음이야”


내 기준으로 60대면 세상에 모든 이치를 통달해 모든걸 꿰뚫어 보는 어른 중에 진짜 어른이라고 생각했다.

맡은 배역을 연기해온 시간까지 합치면 남 들보다 두 배의 인생을 더 보내서 연륜으로 꽉꽉 차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그 연세가 되어도 여전히 흔들리며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다고 고백하는데 이게 우리네 인생이고 삶인가하며 생각해보게 됐다.

나는 이런 분 앞에서 더 숙연해지고 더 존경이라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 . 
그런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데도 이렇게 솔직하게 고백할 수 있는 용기
"진짜" 어른이 아니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느꼈다.

오히려 묻지도 않았는데 '나 어른이요' 하며 나이가 벼슬인 마냥 어딜가든 대접받으려고 하는 "가짜어른" 을 보면
참 안타깝게도 오히려 내면속에 채 자라지 못한 어린 자아가 더 도드라져 보이는것만 같다.



어릴 때 내가 본 어른은 적어도 정답대로 행동하는 것 같았다. 어른이 기준이었고 그들이 하는 행동 말 모두 정해진 정답처럼 
그들이 모두 맞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이제 성인이 되면 그들처럼 완성에 가까워지는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내가 성인이 되어 어른이라고 불릴 나이에 가까워지는데도 겉만 성숙했지 난 여전히 흔들리고 불안하다.

적어도 유년기나 청소년기에는 공인된 길잡이 책이라도 있지
수능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세상에 내 던져지는 갓 성인을 위한 길잡이는 없다는 것
하루 하루 이게 맞는걸까 저게 맞는걸까 서툰 자기검열로 더듬더듬 나아갈 뿐이다.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


이렇게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내적으로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에 이 책을 알게되었고
이 책 제목을 보고는 지금 정말 나를 위한 책이다! 확신하게 되었다.
아마도 나 뿐만 아니라 어쩌다 어른이 된 이 세상의 모든 어른이(어른+어린이(?))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넬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한다.


책의 저자 박산호 작가님은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시는 전문 프리랜서다.

프리랜서는 유난히 다른 분야보다 더 많이 그리고 더 자주 기성의 것으로부터 뜻하지 않게 공격을 받기에
앞서 공격(?)받아본 선배로서 더 현실적이고 날 것의 경험들을 간접 경험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프리랜서의 삶은 분야를 막론하고 힘든건 당연한 사실이고 주변의 시선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는 것 같다.
연금처럼 월급이 따박따박 꽂히는 안정적인 삶을 뒤로하고 왜 고생을 사서하냐며
걱정을 가장한 주변의 꼰대질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제는 과거에 정규직이 보장했던 안전한 테두리가 더 이상 과거와 같지 않기에
또한 정규직이 아니라면 (혹은 정규직이라하더라도) 
우리 모두가 프리랜서나 다름 없는 삶을 살고 있기에 
이 책은 꽤 많은 공감대를 얻어낼 것으로 생각한다.


아직 한참 멀었지만 프리랜서를 희망하는 1인으로써, 그리고 내가 희망하는 분야의 작가님이 낸 에세이 책이라니 
찾아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프리랜서로 활동중인 선배를 찾기란 하늘에서 별따기 만큼 힘든 분야이기도 한데 
직속선배가 얘기해주는 것 처럼 피와 살이 될 것 같은 책을 구한 것만 같아서 너무 기분 좋았고 
더 사심을 가지고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내가 가장 의미 있게 읽은 책 구절을 몇 부분 간략하게 소개하고싶다.

가장 의미 있게 읽은

 45p-51p "더 잘 실패하는 방법" 


1장부터 실패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어른을 위한 책이라고해서 더 어른다움을 강조하는 책이 아니다.
우리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실패를 전제하고 염두해둔다.
다만 이 실패를 어떻게 내 것으로 영리하게 소화시킬것인지를 알려준다   

"살다보면 또 넘어질 것이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기보다 넘어져도 될 순간과 안 될 순간을 구분하는 지혜를 기르고, 그렇게 넘어지더라도 절망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것. 무엇보다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지니는 것. 그것이 바로 나이를 먹어가고 어른이 되는 묘미라는 걸 요즘은 조금 알 것 같다."



"우리의 과제는 이런 세상에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용감하게 실패하는 것이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누구나 넘어지면 아프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덜 아프기 위해, 덜 다치기 위해 배우는 게 바로 낙법이다"
-조준호 <잘 넘어지는 연습>

 다른 유명한 저자의 책까지도 함께 얻어가는 느낌이다
읽어야 할 책리스트가 또 늘어날것 같다. 



27p-32p/90p-94p "섣부른 지적질은 고이 넣어두길" 
"팩트도 폭력이 필요해"


이 책의 저자는 프리랜서 생활을 하면서 경시할 수 있는 선후배의 관계에 더 깊게 고민한다.
후배를 가르쳐야할 대상이 아닌 배울 수 있는 선배로 
인생선배와 꼰대는 한끗차이라서 어떻게 이끌어주고 가르침받을지 그 아슬아슬한 경계와 수위조절 방법을 알려준다.


 

언제까지나 조언은 상대방이 요청했을때에 한한다는 것
이 말이 나에게 비수처럼 날아왔다. 여러사람이 떠올랐다

하나, 나에게 조언을 해준답시고 조언을 가장한 꼰대질을 해댔던 선배와 상사
 또 하나, 나 또한 누군가에게 꼰대질하는 선배였을 모른다는 민망함이 동시에 떠올랐다.

항상 조심해야겠다.  항상 내가 틀릴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어른이 된다는건 세대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인것 같다.
그러고 보면 참 부모님 세대가 대단한것같다.
내가 지금 이루고 싶은 꿈이 있듯이 부모님도 그런 시절이 있을텐데 지금의 나보다 어린 나이에 부모가 되어
아이가 생기자마자 책임감 하나로 아이를 위해 헌신적인 어른이 되어야만 하는 과정이 참 가슴아프고 미안하고 또 대단하다.
나라면 우리 부모님 세대만큼 헌신적일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어느때보다 진정한 어른의 정의를 내리기 복잡해진건  아마도 과거보다 선택지가 많아진 탓인것 같다. 
부모님 세대만해도 졸업과 동시에 혹은 취업과 동시에 결혼과 가정을 꾸리는 건 
모두에게 적용되는 공식같은 거라 이상할 것 없이 모두가 비슷비슷한 환경이었지만
지금 세대에는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 직업에 대한 관점도 다양해지고 평생 자기계발을 하는 세대로 바뀌면서 

이렇게 극단적으로 갈리는 두 세대가 함께 공존하는 과도기에 물려있기에 
우리들이 결코 기성세대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아닐까


그럼에도 우리는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노력할 것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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