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벤 셔우드 지음, 강대은 옮김 / 민음인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추락, 화재, 조난에서부터 홀로코스트까지...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사례들을 소개하고, 무엇이 그들을 살아남게 했는지를 다룬 책이다. 재난 상황에의 대처법 정도를 기대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 어떤 물리적인 재난상황 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 요소요소에 적용시킬만한 내용이 많았다. 신앙의 힘은 어디까지인지, 왜 좋은 일은 늘 같은 사람에게 일어나는 것인지, 삶의 의지는 어떤 차이를 가지고 오는지 등등. 다양한 문헌조사 및 인터뷰를 통해 보다 입체적으로 결론에 접근해 가는 방식이 재미있었다. 얘네들(?)의 문서화 능력에는 정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저자는 위기 상황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생존도구로서 다음의 12가지를 들고 있다. - 적응성, 회복력, 신앙, 희망, 목적, 끈기, 사랑, 공감, 지능, 창의력, 흐름, 본능. 열거한 단어들을 쓱 훑기만해도, 매일매일의 평범한 일상에서 우리가 지녀야 할 생존도구로서도 전혀 손색이 없지 않은가? 이 열 두 가지이 모두 내 것이면 좋겠지만, 이 중 한 두 가지만이라도 내 손에 제대로 익게 하여 삶을 살아내는 똘똘한 도구로 삼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중 어떤 것을 고르느냐, 어떤 것이 좀더 나에게 맞느냐는 나의 가치관에 의한 것이기도, 앞으로 나의 가치관을 만들어줄 것이기도 할 것이다.

  또한 저자는 각종 재난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불안과 우울에 시달리기도 하지만, 보다 안정적인 결혼생활과 직업을 꾸려나가고 있다고 했다. 매일매일 출근할 곳이 있다는 사실 자체의 소중함을 알고 무던하게, 오히려 행복감 충만하게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것. 시련은 사람을 강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은, 그 사람이 그 시련을 극복할만한 그릇일 경우 정말 맞는 말인 것 같다. 평소 내 그릇의 크기를 키우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몫은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한 상황에서의 생존비법은 어찌 보면 그리 별다른 것이 없었다. 그런 극한 상황이 왔을 때 제대로 맞설 수 있도록 평상시 내공을 두텁게 하자는 것이 이 책의 주제인 것으로 보인다. 재난으로 인한 사망자의 80%가 살 수도 있었는데 죽었다는 사실은, 결과는 같을지언정 '명분'이 중요함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이왕 죽을 거 그럴만한 이유로 죽어야 하지 않겠어? 살 수 있는 상황에서 죽는 건 너무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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