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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미니북)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미니북 (한글판) 7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허승진 옮김 / 더클래식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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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랑 앞에 놓인 사람들은 운명으로 인해 더 이상 자신의 자의와 행동만으로는 풀 수 없는 것들을 마주한다. 이런 사랑 앞에 놓인 베르테르는 자신의 사랑이 그런 운명의 힘에 파묻혀 잊히는 것이 아닌, 권총을 들고 다른 누군가는 발을 떼기 힘든 순간, 한걸음 더 앞으로 나아간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저곳은 마치 미래와 같다고 할 수 있을까. 거대하고 불확실한 것이 조용히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것이 말이네. 그속에서는 우리의 감정도 우리의 눈도 모두 흐릿해진다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끝없이 동경할 수밖에 없는 것이네. 스스로를 내버리고 단 하나의 위대한 감격에만 충실하고 싶어지는 간절한 열망 말일세. 하지만 막상 그곳에 가, 멀기만 하던 ‘그곳‘이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이 되어 버리는 순간, 모든 것은 원점으로 되돌아 간다네. 늘 그랬듯이 우리는 여전히 결핍 속에 서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우리의 영혼은 사라져 버린 동경의 대상을 계속해서 갈구하며 시달리게 되는 게 아닐까.

내 마음만이 나의 유일한 자랑이고. 모든 힘과 모든 행복, 그리고 모든 불행의 근원일세. 아, 내가 아는 것은 누구나 다 알 수 있으니 내가 유일하게 내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이 마음뿐이라네.

인간관계가 이토록 냉정하고, 서로 마음이 통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걸 생각하면 나는 가끔 내 가슴을 찢어 버리고 나의 뇌를 칼로 찌르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네. 아아! 사랑도, 기쁨도, 우정과 즐거움도 내가 먼저 남에게 베풀지 않는다면, 상대방도 그것들을 나에게 주지 않는다네. 그리고 내 마음이 아무리 행복으로 가득 차 있더라도 내 앞에 서 있는 그 사람이 냉정하고 무관심하다면 나는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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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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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자신을 모르게되는, 간접적인 공포안에 갇힌 사람의 이야기. 두번째 읽을때는 김영하가 깔아놓은 복선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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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 그림자 - 2010년 제43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민음 경장편 4
황정은 지음 / 민음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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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하디 습한 이야기들을 덤덤하게 풀어나갔다. 하지만 결국 수도 없이 많은 불행들 속에서 그림자를 무시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상처의 테두리 안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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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의 하루키 마성의 TV피플

들고나는 바닷물처럼 예감이 기억을 잡아당기고, 기억이 예감을 잡아당긴다. 하늘에는 날카롭게 날이 선 면도칼 같은 달이 떠있고, 의문의 뿌리가 어두운 땅 속을 긴다.

닿아야 마땅할 장소에 손이 닿지 않는다. 닿지 않아야 할 물건에 손이 닿는다. 그것이 TV 피플

그들이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오래도록 보고 있으려니, 점점 내 시각에 문제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도수 높은 안경을 끼고, 반대 방향으로 앉아 청룡 열차를 타고 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풍경의 앞 뒤가 뒤틀려 있다. 지금껏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몸을 두고 있었던 세계의 밸런스가 절대적인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TV 피플은 그들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런 기분이 들게 하는 것이다.

눈 앞에 있는 타인에게 그런 식으로 깨끗하게 존재를 무시당하면, 스스로도 자신이 거기에 존재하는지 아닌지 점차 확신할 수 없게 되는 법이다. - 그것은 어떤 종류의 무력감이다.

어쩌면 내가 어떤 의미에서는 아직 미성숙한 단계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다. 기묘한 사고방식이다. 그들이 어째서 그런 식으로밖에 생각할 수 없는지, 나는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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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프레드 울만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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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진 나날들의 핑곗거리가 생겼다. 한켠에 남은 찝찝함과 또 한켠에 남은 후회를 말끔하게 해결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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