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즈 - 노력을 이기는 일시정지의 힘
레이첼 오마라 지음, 김윤재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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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쁨에 중독된 세상이다. 더 성공하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고, 사람들은 서로를 비교하며 경쟁의식을 불태운다. 주말은 회복의 시간이 아닌 끝내지 못한 일을 위한 하루가 된 지 오래고, 퇴근 후에도 불안감과 죄책감 때문에 스마트폰을 붙잡고 이메일을 확인한다. 마치 ‘몽유병에 걸린 환자’처럼 아무런 의식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러한 삶 속에서는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만족과 기쁨을 얻을 수 없다. 레이첼 오마라는 방향을 잃은 채 속도에만 매몰되어 자신을 계속 소진시키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때때로 우리는 일시정지의 시간을 갖고 자신의 현재 상태를 점검하며, 지금껏 무심하게 넘겨들었던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의욕과 에너지를 완전히 소진해버리거나 삶의 목표를 잃어버리기 전에, 지금의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이다.

일시정지는 오케스트라가 콘서트를 하기 전, 악기를 ‘튜닝’하는 작업과 같다. 즉,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 헝클어진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는 시간인 셈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닝포인트를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정작 에너지가 소진되어버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튜닝포인트’라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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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자본론 - 사람과 돈이 모이는 도시는 어떻게 디자인되는가
모종린 지음 / 다산3.0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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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경쟁력 있는 도시와 골목길의 비밀!

사회자본으로서의 골목길이 어떻게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풍요롭게 할 수 있는지 경제학을 통해 그 답을 찾는 『골목길 자본론』.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리는 연세대 모종린 교수는 도시재생을 통한 성공적인 도시 브랜딩을 위해 골목길이 지니고 있는 잠재력에 주목하면서 우리가 좋아하는 골목길 문화는 어떻게 태어나고 유지되는지 살펴본다.

기억, 추억, 역사, 감성을 기록하고 신뢰, 유대, 연결, 문화를 창조하는 사회자본인 골목길. 그동안 골목길은 주로 건축학과 도시공학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 수요, 골목상인 공급, 임대료, 상권 간 경쟁 등 골목상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경제적 현상을 체계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 저자는 경제학의 눈으로 우리가 어떤 태도로 골목길을 즐겨야 하는지를 제안하는 것을 시작으로, 골목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물리적 조건과 문화적 조건을 모두 검토한다.

도시문화를 창출하는 골목상권의 주요 자산인 독립 상인과 건물 투자자의 수요와 공급에 초점을 맞춰 골목상권을 이해당사자들의 경제적 선택으로 형성된 하나의 시장으로 설정하고, 골목 산업을 공급하는 상인과 건물주는 물론, 골목 산업의 기획자와 중개자 등 골목 산업에 기여하는 모든 사람이 매력적인 골목길을 만든다고 이야기하면서 젠트리피케이션 대책부터 라이프스타일 제안까지 철저히 사람을 논의의 중심에 두고 사람을 지원하고 교육하는 데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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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사랑이며 싸움이다 - 존엄하게 살기 위한 인문학 강독회
유창선 지음 / 사우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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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 유창선은 오랫동안 시사평론가로 방송과 신문 등 여러 매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우리 사회에서 어느 편에도 속하지 않고 냉정하고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해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했다. 하지만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들어서면서 ‘할 말은 하는’ 사람들은 방송에서 배제되었다. 그렇다고 진실을 외면한 채 세상이 원하는 말을 하면서 살 수는 없었다. "나 자신과 불일치하는 것보다는 전 세계와 불화하는 것이 더 낫다"는 소크라테스의 말은 그에게 인생의 좌표였다. 자신의 말과 글, 사는 모습이 일치해야 한다는 생각에 세상과 불화하는 쪽을 선택한다. 느닷없이 찾아온 고독의 시간, 그는 그동안 바깥으로만 향하던 시선을 내면으로 돌리게 된다. "언제까지 외부 환경에 휘둘리는 삶을 살 것인가. 내 삶의 주인은 나인데, 어째서 나 아닌 사람들이 내 삶을 결정짓는단 말인가." 시대를 무기력하게 한탄하면서 시간을 허비할 것이 아니라 내 삶의 힘을 스스로 키우기 위한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는다. 그 후로 몇 년 동안 수험생처럼 동네 독서실에서 책을 읽고 글을 썼다. 책에 파묻혀 보낸 고독한 시간이었지만 "진즉에 시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충만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공간을 초월해 책 속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을 2500년 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철학자와 작가들도 하고 있었다. 삶의 동지를 만난 기분이었다."
(‘여는 글’ 중에서)

삶의 의미를 묻고 답을 찾아가는 치열한 고민의 시간을 지나 이제 조금은 단단한 내면을 갖게 되었다. 그 경험을 나누고 싶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저자는 내면의 힘을 키워준 책 12권을 소개한다. 단순히 인문학 고전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차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그 책이 자신의 내면 풍경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오늘 이곳에서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밀도 있게 보여준다. 그러니까 이 책은 자신의 진실을 지키고 존엄을 잃지 않으려고 분투하는 한 지식인의 자기 탐구 기록이기도 하다. 책 읽는 사람이 시공간을 초월해 위대한 사상가와 온몸으로 만날 때 그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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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섭의 글쓰기 훈련소 - 내 문장이 그렇게 유치한가요?
임정섭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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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툰 문장, 지루한 문장, 눈치 없는 문장은 그만!
글의 품격을 높이는 고급 매뉴얼, 문서 작성법의 A to Z!

어른과 글쓰기는 떼려야 뗄 수 없다. 특히 직장인에게 글쓰기는 애증의 존재다. 그가 쓰는 글, 즉 각종 문서와 보고서에 따라 업무 역량이 평가되기 때문이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도, 유려한 프레젠테이션도 함량미달 글쓰기로 문서화되면 초라해진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정규 교육 과정에서 제대로 된 글쓰기 교육을 받지 못 했다.
[임정섭의 글쓰기 훈련소 : 내 문장이 그렇게 유치한가요?]는 글 앞에서 작아지는 어른들, 특히 문서 작성이 일상인 직장인들을 위한 책이다. 기자에서 글쓰기 강사로 변신, 15년 간 국내 최고의 글쓰기 멘토로 활약한 저자 임정섭의 글쓰기 노하우가 총망라됐다. 기안문, 기획서, 각종 보고서, 이메일 등 업무 문서가 요구하는 요소를 명쾌하게 짚는다. 글쓰기 핵심 이론부터 실전 보고서 샘플까지 익히고 나면 그동안 내 글이 왜 인정받지 못했는지, 내 능력을 확실히 표현할 수 있는 글쓰기 방법은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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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남 오빠에게 - 페미니즘 소설 다산책방 테마소설
조남주 외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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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의 삶을 정가운데 놓은 일곱 편의 이야기!

페미니즘 이슈가 한창인 지금, 한국 사회에서 글을 쓰는 여성으로 살아가는 3-40대 작가들이 페미니즘이라는 테마 아래 발표한 소설집 『현남 오빠에게』. 늘 누군가의 며느리, 아내, 엄마, 딸로만 취급되어 살아온 ‘김지영’씨의 부당한 성차별의 기록에서 한 걸음 나아가, 또 한 명의 ‘김지영’으로 살기를 거부하는 일곱 명의 작가가 써내려간 일곱 편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조남주 작가가 《82년생 김지영》 이후 처음 발표하는 소설 《현남 오빠에게》는 서울에서의 대학생활이 낯설기만 했던 스무 살, 여러모로 도움이 되어준 남자친구 현남 오빠에게 의지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신을 가르치려 드는 그에게 문득문득 어떤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나’가 여성으로서 일상에서 느끼는 어떤 불편함, 어떤 꺼림칙함을 폭력이라고 느끼기까지의 긴 시간을 돌이켜보고 용기 내어 고백하는 생생한 심리 소설이자 서늘한 이별 편지다.

각각 서른 중반을 지난 여성 ‘유진’과 어느새 갱년기에 접어든 두 아이 엄마 ‘나’의 이야기를 담은 최은영의 《당신의 평화》와 김이설의 《경년更年》, 여성성이 필요할 때에만 등장하고 사라지는 여성이 등장하는 이야기, 규칙을 뒤집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최정화의 《모든 것을 제자리에》와 손보미의 《이방인》, 특유의 신화적인 상상력에 힘입어 유구한 여성 살해의 역사를 암시하는 구병모의 《하르피아이와 축제의 밤》, 여성에게 여성이기 때문에 해줄 수 있는 출산에 대한 아름다운 우화를 그린 김성중의 《화성의 아이》 등의 작품이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겐 울컥 치미는 반가움과 그리움을, 이들의 애인과 남편, 가족과 친구 등에게는 또 다른 공감과 위로, 성찰의 기회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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