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스부르크 제국의 개념에는 보편성이 담겨 있었다. 즉, 합스부르크 가문 사람들은 결코 단일한 민족 집단을 바탕으로 본인들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없었다. 로마노프 가문의 전제적 제국은 러시아적 정체성을 띠었고, 19세기 말엽의 오스만 제국의 술탄들은 점점 터키인화되었지만, 중앙 유럽의 합스부르크 가문은 민족 정체성을 초월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