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공찬이 -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필사본 소설
김주연 그림, 김재석 글, 채수 원작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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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설공찬이/고래가 숨쉬는 도서관

책표지를 보면 마치 잘생긴 훈남 도령이 털 많은 짐승으로 변하는 것인지?

아님 먼지가 휘날리듯 사라지는 페이드어웨이(Fade away)인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순창, 저승경험담, 두 번째 한문소설이자 최초의 국문 번역소설이라는 꼬리표가 화려합니다.

최고의 문제작이자 베스트셀러, 그리고 금서, 또한 판타지, 당시에는 판타지는 다 금서였나봐요,

분서갱유인지? 사라질뻔한 명작이 다행히 보존되고 거듭나 우리 곁으로 왔네요,

여러 장르/작품으로 재탄생되었다 하니 더 기대됩니다.

최초의 한문소설은 김시습의 금오신화라 합니다.

논란거리는 최초의 한글소설이 홍길동전이냐? 설공찬전이냐?입니다.

해석의 차이입니다. 한글필사본인 설공찬전이기에, 그러나 번역이든, 한글이든, 두 작품 다 한국문화의 큰 의미가 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서민문화, 한글 보급에 이바지한 점 인정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필사본 소설 설공찬전을 만나서 정말 기쁩니다.

*특징 다섯 가지만 꼼꼼하게 알아봅니다.

1.설공찬이의 이름으로 이본 중심주의 , 말이 좀 어렵네요,

2.시간의 역순법,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전개

3.역사관련자료, 지식 활용

4.순창의 민속 소개

5.원전의 공백을 채움.


사라질뻔한 작품에 자료와 노력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점 참고해야죠.

사실관계의 혼동, 가공의 인물일지? 실존인물일지? 도 궁금합니다.

새로운 창작물로 부활한 설공찬이, 기대하면서 본격적 책속으로 빠져봅니다.



*들어가며: 휘영청 달 밝은 밤, 쾌재정에서의 마무리, 그리고 그 책을 읽는 채수의 사위,

내용으로 보아 놀람이 보입니다. 연산군과 중종반정의 당시가 오버랩됩니다.

그리고 한문과 한글 필사를 동시에 진행합니다.


제 1장


설공찬과 아버지 설충란, 그리고 누이가 소개됩니다.

아픈 가족사입니다. 약관 스물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공찬,

사촌도 소개됩니다.

갑자기 귀신 들린 듯 , 공침의 몰골이 말이 아닙니다.

그리고 귀신 쫓는 박수무당 김석산, 복숭아 나무채와 부적을 가져옵니다.

옛말에 복숭아는 귀신을 쫓는다 하여 제사상에도 올리지 않는다 했어요,

여자목소리 “여자와 공찬이” 허걱입니다. 이제 다시 설공찬이 빙의 됩니다. 아마 공찬 누이 초희였나봅니다.

무슨 사연이? 있기에 내막이 있는 걸까요?

예로부터 이런 일은 슬픈, 억울한 사연이 있어야 가능하죠, 장화홍련도 그랬구요.


제 2장


친척과 만난 공침, 아니 공찬, 그들에게 저승세계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설공찬의 마지막 장면, 할아비 설위와의 만남이 소개됩니다.

소위 저승에 대한 관직과 경치 등이 묘사되고 있답니다.

설위의 인도로 여러 곳으로 구경하고 먼저 떠난 누이 초희도 만납니다.

저승은 남녀차별이 없는 능력사회입니다. 이 대목이 당시 조선사회에 큰 파장을 몰고 온 듯 합니다.

다시 설충란과 어린 아이들, 아이들의 학습차이 그리고 남녀차별, 역시 유교사상의 폐단입니다.

아녀자의 도리를 위한 것도, 세상의 이치는 학문만이 아니라 합니다.


제 3장


다시 한번 염라왕 이야기로 시작하려 합니다.

마치 천일야화, 아라비안나이트, 아니 저승나이트입니다.

각종 대왕들 출연입니다. 각종 여래, 보살들 많기도 합니다.

황제이야기, 산사람들이 저승 이야기를 어찌 믿을까요?

순창의 봄, 모내기 전 보릿고개 위해 곡식을 나누어주는 설충란,

인심이 후한 곳간입니다. 누이와 남동생의 살가운 행동과 말들, 보기 좋네요,

농사꾼 소리라는 들소리를 언문으로 쓰다 걸린 초희와 공찬,

“차별이 아니라 도리라” 역시 조선입니다. 체면, 양반체면이라네요,

초희라는 인물 이름, 자꾸 얼마 전 읽은 허난설헌, 허초희가 생각납니다. 비운의 천재였는네요,

초희와 공찬의 공통분모네요, 어머님 모신 광덕산 부도암으로 가려 합니다.

설씨 부인과 어머니 이야기가 나옵니다. 또한 불교와 유교사이의 갈림길입니다.

더 인간적인 종교가 불교지요,

오는 길에 중국 아미산과 순창 아미산으로 비교합니다.

또 저승이야기를 시작하는 공침 속 공찬.

산사에서 시주한 걸인, 저승에서 만난 이야기입니다.


제 4장


한양 올라간 설충란, 기다리는 아이들이 승경도라는 보드게임을 합니다.

신숙주 대감의 동생 신말주 그리고 설씨부인 소개됩니다.

조정의 혼돈과 혼란, 피의 숙청 등이 소개됩니다.

가문의 영광에 대한 고민과 갈등의 씨앗입니다.

술 취한 채수 어른 대목이 나옵니다.

빙의 사건 과연 설충란은 믿을 수 있을까요?

이제는 천상계 이야기를 해주네요, 주전충과 지옥 이야기.

“물 한방울과 같다고”


제 5장


누나방에서 “아미사계”를 읽는 공찬, 그러나 공침에서 뺏기고 맙니다.

순창군 단오제, 그리고 예정된 출가외인의 슬픔이 그려집니다.

저승 이야기의 끝을 알리는 공찬, 조상신을 만나네요,

“일체유심조” 설씨가문의 조상은 원효대사이며 그의 아들 설총이라 합니다.

흰 돌과 검은 돌, 그리고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차이입니다.

원을 푸는 해원제, 설씨 가문 사람들 다 모였네요,

그리고 목소리에 충격을 받네요, 아버지에게 절과 큰 의미가 담긴 말을 전합니다.

공찬의 혼령이며 윤회입니다. 누군가로 다시 태어나겠죠,

그리고 다들 절을 올리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나가며: 중종 6년 채수의 설공찬전을 두고 어전회의가 열립니다.

좌도난정률, 혹세무민인가요? 옥신각신합니다. 결국 파직결정, 목숨을 구했네요,

척 장면, 채수와 사위 김감의 대화로 마무리합니다.

마지막 부록, 4가지가 이어집니다.

5명의 임금을 섬긴 채수, 파란만장한 삶을 살은 듯 합니다.

불사이군, 임금을 폐하는 사건을 계기로 이 책을 지은 듯 합니다.

공찬과 공침의 입으로 통해서 한풀이를 하는 듯 합니다.

불교, 도교에 영향을 받은 것일 수도요, 당시 베스트셀러인 설공찬전.

홍길동전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국문학사상 의미있는 작품입니다.

원문을 보니 훈민정음 등 조선 전기 한글을 보는 듯 합니다. “나랏말싸미~ ”


*과거, 현재의 덕을 쌓아라, 미래를 그리고 죽은 사후세계를 위하여(공덕)

*당시 유교 시대상 비판을 느낍니다. 남녀차별이 가장 크죠.

*저승 소식이라, 당시에는 위험천만, 그러나 획기적인 소재네요,

*시기, 질투는 다른 사람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어요.


역사공부를 할 수 있어요, 단종, 세조의 왕위 찬탈, 성종, 연산군의 폭정, 그리고 중종반정,

김종직과 유자광, 무오사화를 알 수 있답니다.

무오사화는 사림파의 정계진출(성종), 훈구파의 대립으로 발생하였으며 이후에는 여러 차례 발생합니다.

언급된 임금은 아래와 같습니다.

*단종-7대 세조(1455-1468)-8대 예종(1468-1469 )-9대 성종(1469-1494)-10대 연산군(1494-1506 )-11대 중종 (1506-1544)


역사적 사실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또한 전라도 순창, 고추장으로 유명한 도시,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순창입니다. 순창 설씨, 집성촌인가요? 사진을 보면 마치 이몽룡과 성춘향처럼 보기 좋은 장면입니다.


순창지도와 유적/명소가 소개됩니다.

기회되면 즐거운 순창여행 다녀오고 싶네요,


아이들에게 생소하고 무서운 사후세계, 이승과 저승으로 나뉘고 다시 천상과 지옥으로 나뉘는 이분법적 구분,

이는 아마 모든 종교에서 공통되며 현실에서의 성실한 삶을 종용하는 큰 채찍이 아닐까 싶어요,

사후세계의 두려운만큼 확실한 것은 없겠죠,

이 주제로 당시대의 혼돈을 비꼬는 풍자와 해학이 있다면 금상첨화이겠어요,

마치 “신과함께” 라는 영화를 보는 듯, 읽는 듯한 느낌입니다.



“고래가 숨쉬는 도서관으로부터 책만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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