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심한 우울증에 시달릴 때 억지로라도 하루 종일 움직이려 했다. 아침마다 격렬하게 테니스를 치고 나서 샤워를 한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골프장에 간다. 금요일 밤에는 새벽 1시까지 춤을 춘다. 나는 땀이 주는 효과를 믿는다. 우울증과 걱정은 땀과 함께 몸 밖으로 빠져나가듯 사라진다.
어제의 걱정은 구겨서 휴지통에 버리고, 내일 더러워질 접시를 오늘 닦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 인생에는 왜 신호 체계가 없었을까 자문해보았다. 아니다. 하나가 있었다. 하느님이 주신 것이다. 그러니 절대로 잘못될 리가 없다. 그렇다면 녹색 신호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하느님이 만드셨으니 그분께 여쭤보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그래서 곧바로 실천에 옮겼다. 지금은 아침마다 기도를 하며 그날을 위한 녹색 신호를 본다. 이따금씩은 노란불을 보면서 속도를 늦춘다. 때로 빨간불이 보이면 내가 망가지기 전에 멈추려고 노력한다.
주여, 저를 평온하게 하셔서 바꿀 수 없는 일은 받아들이게 하시고 바꿀 수 있는 일은 바꿀 용기를 주시고 이 둘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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