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 (최신판) - 혼내지 않아도, 혼나지 않아도 되는 반려견 교육의 모든 것
강형욱 지음 / 혜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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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반려묘 가정이었다.
검은 고양이 네오와 함께 했던 하루하루는 소중한 추억이고 그리운 기억이다. 네오 덕분에 아이들은 동물에 대한 사랑과 배려를 배우며 자랄 수 있었다. 우리에게 많은 사랑을 주고 떠난 네오.

네오가 우리 곁을 떠난 지도 어느새 3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길냥이 캔따개가 되어 잠시지만 돌보기도 하고, 유기묘를 구조해 입양 보내기도 했다. 다시 반려묘와 함께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지만 떠나보내는 아픔이 너무 커서 차마 용기를 내지 못하고 매번 고민만 해오다.. 용기를 내보기로 결심했다. 생과 사라는 삶의 흐름에서 인간과 동물 그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다. 그 속에서 용기가 없어서 사랑하지 못한다면 내가 죽는 날 더 큰 후회가 될 것만 같았다.
  그렇게 우리 가족은 반려동물 입양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사실 함께해 본 적이 있기에 더 익숙한 반려묘를 입양할까 생각했지만, 함께해 봤기 때문에 오히려 반려묘는 입양할 수 없음을 확실히 인지했다.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 자신의 생활 패턴, 주거 공간, 성향, 성격을 꼭 고려해야 한다!  우리 가정의 경우 네오가 떠난 후 이사한 집은 창문이 굉장히 커서 방묘창을 해 줄 수 없는 구조인데다 구석구석 올려진 화분들이 굉장히 위험하다. 또 우리 가족 4명 모두가 사랑이 많고, 스킨십을 굉장히 좋아한다. 반려동물이 집에 있으면 쉴 새 없이 관심을 보이고 안아주고 놀고 싶어 한다. 그러다 보니 구조했던 유기묘는 우리 집에서 화장실 가기를 무척 힘들어했었다. 네오는 아기 때부터 함께하고, 워낙 이런 우리를 잘 이해해주던 아이였기에 별 사고 없이 잘 살았지만... 분명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 같아 늘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런 우리 가족 성격에는 애정을 나누길 좋아하는 반려견이 훨씬 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마침 화분들이 모두 위쪽에 배치되어 있고 강아지가 생활할만한 공간에는 아이에게 위험요소가 별로 없어서  반려견을 입양하기로 결심했다.

반려견 입양을 결정한 후 내가 첫 번째로 한 일은 입양처를 알아보는 것도, 용품을 준비하는 것도 아니었다. 책을 구입했다.


강형욱 반려견 행동 전문가의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 제목부터 반려견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책을 읽어내려가면 강형욱 전문가의 반려견 사랑과 사람과 개가 모두 행복한 반려견 문화 정착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하나의 생명을 입양하면서 안일하게 그냥 좋아서, 예뻐서, 혹은 아이가 원해서 장난감을 사듯 사버리고는 서로가 불행해지는 일이 허다하다. 이 책에선 그런 불편한 사례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그래도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면, 그럼에도 반려견을 입양할 마음이 생긴다면 이것만은 지켜주세요라며 간단간단한 팁들을 알려준다. 이 책을 보고 반려견을 잘 키우는 방법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최소한 반려견을 꼭 반려견이 아니더라도 생명을 지닌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입양해야 하는지 만큼은 확실하게 알려준다. 이 책을 읽고도 반려동물을 입양할 마음이 생겼다면 그때야말로 진짜 새 가족을 맞이할 준비가 된 거라고 생각한다.

 소위 사람들은 강아지를 키우는 것이 아이 키우는 것과 같다고 한다. 책을 읽다 보면 반려견을 대하는 마음이 육아와 정말 닮은 점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반려동물의 문제 행동과 그 행동의 이유를 찾아보면 대게는 견주의 문제가 다수이다. 아이들의 문제도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라는 말처럼 대부분은 부모의 잘못된 행동과 교육에서 비롯된다. 교육과 훈육에 관해서도 이제까지 우리가 알던 서열과 복종훈련이 얼마나 잘못된 문제인지 알려준다. 아이들을 훈육하는 것과 똑같다. 체벌과 강압적인 말과 행동은 아이들의 마음만 다치게 할 뿐이다. 반려견을 교육하는 일도 인내와 사랑으로 대할 때 자연스럽게 그들은 우리를 위해 더 좋은 방향으로 행동하게 된다는 말에 마음 한 켠이 쿵 하고 울리는 느낌이었다. 사실 초등학생 두 아이와 지내면서 아이들이 어릴 때 가졌던 그 관대함을 잃어가고, 때때로 화도 내고,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굴어놓고 후회가 되어 사과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순간 아 내 아이에게도 이런데, 말도 못 하는 강아지가 우리 집에 와서 나 때문에 불행해지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복잡해졌다.

차분히 머릿속을 정리하며 나를 반성하고, 아이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부터 바로 잡기로 했다. 내 마음을 다스리고 작고 고물고물하던 나의 작은 아기를 떠올리며 다시 한 번 인내심 깊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기 마음먹었다. 새로 올 나의 가족에게도 그런 견주, 엄마가 되어주자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다시 검색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반려인들이 정말 많이 늘어나서 조금 찾아보니 반려견 심리, 언어, 식사 각종 서적들이 아주 많이 나와있었다. 하나하나 차분히 알아가며 준비하면 분명 좋은 가족이 되어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얼마나 많은 육아 서적들을 읽었는지 모른다. 부모 코칭도 다니고 강연도 다니면서 정말 배우고 노력했고, 그 노력 덕분에 아이들이 잘 자라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에는 반려견 관련 강의도 굉장히 많이 있는 것 같다. 아이들과 그런 강의도 듣고 책도 보며 함께 준비하다 보면 나도 어엿한 반려인이 돼있지 않을까?

 반려동물 입양을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부디 이 책을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필독. 그리고 책에서 말하는 고민들에 대해서 정말 진지하게 고민해보았으면 좋겠다. 생명이고, 가족이니까.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서 얻는 행복은 그들이 주는 사랑의 크기는 우리가 보답하기도 버거울 만큼 크다. 그러나 그 행복과 사랑은 쉽게 보이지 않는다. 우리도 많은 노력과 애정을 기울여야지만 그 행복과 사랑을 발견할 수 있다. 나를 비롯한 예비 반려인들이 이런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할 수 있기를! 

책을 통해 진지하게 고민을 많이 할 수 있었다.
더 단단한 마음가짐으로 새 가족을 맞이할 수 있게 해준 강형욱 님께 너무너무 감사한 마음이 든다! 두고두고 댕댕이 맞이하기 전까지 몇 번이고 더 읽어보고, 고민해야겠다.

 아직 어떤 친구와 함께하게 될지 모르지만, 운명의 친구를 만나는 날까지 더 많이 공부하고 준비해둬야겠다. 네오처럼 못해준 게 마음에 내내 걸려 슬픔으로 남지 않게 새로운 가족에겐 원 없이 잘해주고 싶다. 미래의 우리 가족이 될 댕댕아♡ 우리 서로 많이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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