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전이의 살인 스토리콜렉터 42
니시자와 야스히코 지음, 이하윤 옮김 / 북로드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니시자와 야스히코는 추리소설 독자들에게 SF를 읽히는 작가라는 인상이 있다. <일곱 번 죽은 남자>, <신의 로직 인간의 매직> 등을 봐도 SF라는 OS에서 미스터리라는 프로그램을 돌린다는 느낌인데 이번 책은 특히 더 그렇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분명 내가 잘 아는 정통 미스터리가 맞는데 배경이 낯설어 약간의 인지부조화가 오는 신기한 느낌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참 유니크한 작가인데 요즘은 이 맥이 중화권 이공계 추리작가들 쪽으로 넘어갔다는 인상이 있다.
여하튼 워낙 구조가 복잡하다 보니 특히 절정 장면에서 눈이 핑핑 돌게 만드는데, 인물관계도 페이지를 잘라서 대조해 가며 볼 수 있게 해 준 배려가 재미있다. 그러나 다국적을 넘어 범우주적(?) 수준으로 깔아 놓은 것에 비해 기저에 깔려 있는 인식에서 묘하게 고리타분한 느낌이 나는 게 아쉬운 부분... 화려한 외장에 비해 내부는 조금 부실한 느낌이었다. 더 거창하게 끝날 수도 있었을 텐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