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겉표지에도 나와있지만.. 장님과 어린소년이예요.
장님의 이름은 "센야" 다이코 공동주택에 사는 맹인 안마사 청년
같이 있는 소년의 이름은 "야스케" 센야의 양아들
무슨 일인지.. 앞이 보이지 않는 청년과 말을 하지 않는 아이..
그리고 야스케가 나쁜 꿈을 꾸면서 이야기는 시작되어요.
나쁜 꿈을 꾸고 있는 야스케를 깨우는 센야..
센야는 스무 살가량의 청년으로 야스케와는 같이 살고 있지만,
두 사람은 부모 자식 관계로는 보이지 않았고, 형제라기엔 너무 닮지 않았어요.
그리고 안마사 일을 하는 센야의 얼굴은 아름다고, 항상 눈을 감고 있어서 그런지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운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네요.
이제 곧 동이 틀거라며.. 정원이라도 산책하고 오라는 말에
야스케는 방을 나와 툇마루에서 뒤뜰로 내려섰어요.
눈이 조금씩 어둠에 익숙해지고 넓은 정원과 그 앞에 펼쳐진 작지만 울창한 숲이 보이는..
진정하자. 그건 꿈이야. 현실이 아니야.
스스로 그렇게 되뇌는 사이, 어느새 야스케는 숲속에 들어와 있었어요.
나무와 말라붙은 풀의 냄새. 얼어붙은 흙과 돌의 냄새.
온갖 것들이 섞인 묵직한 숲속의 공기가 느껴지는 순간..
하얀 것이 야스케의 눈에 띄었어요.
누름돌 정도의 크기로 매끈매끈한 표면에 하얀 빛깔이 감도는..
어둠 속에서도 빛이나는 돌이였어요.
야스케는 문득 가끔 꾸는 그 악몽이 생각나서.. 저도 모르게 돌을 두 손으로 움켜쥐었고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가 단숨에 바닥으로 내던져 버렸어요.
쩌억.
커다란 소리를 내며 돌이 두 동강 났고..
이 사건으로 나중에 야스케는 큰 일에 휘말리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