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는 물에서 숨 쉬지 않는다 - 불완전한 진화 아래 숨겨진 놀라운 자연의 질서
앤디 돕슨 지음, 정미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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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과 진화라는 단어들을 처음 접해본 건 고등학생 때였다.

신기하고 재밌었지만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바로 놓아버렸다.

그래도 동물의 왕국은 언제나 재밌었다!


포식자는 끼니를 놓칠 위험만 감수할 뿐이지만

먹잇감은 목숨을 걸고 있다.

-24p. '죽거나 배고프거나' 중에서


책은 '진화'의 경이로움을 동물과 전해오는 이야기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살아남은 자들을 대변하는 이야기랄까?


책을 보며 세상에 이렇게 많은 동물들이 있었는지 새삼 깨닫기도 했다.

어떤 면에서는 동물과 인간이 똑같아 보인다.

특히 표범에게 쫓기는 어린 침팬지의 행동에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 와 닿았다.


하지만 충분한 시간이 흐른 지금, 어떤 침팬지들은 두려움을 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치명적인 호기심은 진화의 산물이다. 이는 분명히 누군가에게 이득이 된다.

p.88 '무임승차자' 중에서


어린 침팬지가 분명 표범의 오줌 냄새를 맡아 위험을 감지했음에도

도망가지 않고 자신의 호기심을 따라 계속 나무를 탄 것은

어린 새끼들을 먹일 먹잇감을 찾는 어미 치타에겐 이득일지도 모를 일이다.

유투브에서 우연히 봤는데 어떤 젊은 친구가 그러더라.

"헤맨만큼 내 땅이다."

만약 치타에게 침팬지가 잡아 먹혔다면 새끼 침팬지를 잃은 어미는

새끼를 혼자 두지 않게 되면서 치타를 위험한 존재로 인식하게 진화할 수도 있고,

아니라면 언젠간 치타와 침팬지가 포식자와 먹잇감 사이가 아닌 존재가 될 수도 있다.

경험한 만큼 얻는 게 있다.


우리는 모두 자칭 '더 뛰어난' 종의 행동 때문에

멸망할 것이다.

p.354 '인간이 향하는 곳' 중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코로나는 인류에 큰 이슈였다.

인류를 위협했던 이 바이러스는 이제는 더이상 위협적이지 않다.

그만큼 인류가 새로운 바이러스에 적응하고 진화한 것이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 어떻게 어떤 신종 바이러스가 출몰할지 알 수 없고,

인류가 마지막 생존 종이라는 것도 확신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까지 흥미로운 아이디어들을 계속 뽑아내는 책이었다.

인류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은 적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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