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가 -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아가는 인생 수업
장재형 지음 / 미디어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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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daemonia (에우다이모니아) 그리스어로 '행복'이라는 뜻
eu(good) + daimon(spirit)의 합성어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나는 '행복'에 관한 고찰을 수도 없이 해왔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해질까?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행복해질까?
좋아하는 곳에 가면 행복해질까?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 행복해질까?
​​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아보니
순수하게 좋아만 하던 시절이 그리워졌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니
그사람을 다 갖고 싶어져서 마음이 힘들었고,
좋아하는 곳에 가보니 가기 전의 환상이 깨져 실망스러웠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었으나
그곳에 함께 먹어줄 사람이 없어 슬펐다.


 

1장 '여행'편을 읽으며 생각했다.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각기 원하는 바가 있었다.
허수아비는 뇌를, 양철 나무꾼은 심장을,
도로시는 캔자스로 가기를, 사자는 용기를.
나는 생각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원하는 것을 얻으면 행복할까?
사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이미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이었고, 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내가 원하는 것도, 나의 행복도 이미 내 안에 있는 걸까?




한 사실에서 다른 사실로, 즉, 유에서 종으로, 종에서 유로,
종에서 종으로 또는 유추에 의해 한 낱말을 옮겨서 쓰는 것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은유'를 표현한 말이다.

'감수성'편을 읽으며 다시금 알게 됐다.
나는 은유적인 표현을 참 좋아한다. 직설적인 것보다 오래 남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를 좋아하는 것 같다. 시는 내게 종교와 같다.
시집은 성경책 같아 언제나 내 손 가장 가까운 곳에 두려고 한다.


시는
살면서 내가 혼자 감당하기 힘든 일이 닥쳤을 때,
가족도, 친구도, 사랑하는 사람의 말들도 도움이 되지 않을 때,
언제나 조용히 내 곁은 지켜주는 가치관이자 신념이었다.



사랑의 선언은 우연에서 운명으로 이르는 이행의 과정이고,
그 이후 그 사랑은 어마어마한 긴장감으로 가득 차게 된다고
바디우는 말한다.
2장 '타자'편에는 [어린왕자]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될 거야.
난 너에게 이 세상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되는 거고."
[어린왕자]의 유명한 구절 중 하나다.
"너의 장미꽃을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건
네가 그 꽃을 위해 쓴 그 시간 때문이란다."​
 

최근 불같은 사랑은 했고, 그것이 끝났다.
그리고 정말 최근 나는 다시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고 있다.
그래서 2장이 가장 궁금했는데 역시 마음에 와 닿는다.
​​
사랑을 할 때마다 나는 이런 느낌을 자주 받는데,
모든 순간이 롤러코스터 같고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젊은 시절, 자극적인 사랑을 선호했다.
소위 말하는 나쁜 사람한테 더 끌리는,
혹은 금지된 사랑에 더 끌리는 사람이었다.
지금은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사람이 정말 좋다.
왠지 이번 사랑은 꽤 오래 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드라마<나의 해방일지>의 염창희 대사 중에
"결혼 한 사람들 중에
첫눈에 제 짝인지 알아봤다는 사람들 있잖아.
보자마자 응, 너구나, 이런대.
심장이 막 뛰는 게 아니라 그냥 내꺼구나.
인연은 자연스러워. 갈망할 게 없어.
갖고 싶은데 아닌 걸 아니까 미치는 거야."
너무 맞는 말 같아 잊히지 않는 대사다.
내가 최근에 겪은 일련의 사건들이 그랬다.




책을 읽으며 많은 사색에 잠겼다.
챕터가 길지 않고,
우리가 자라면서 한번쯤 읽어봤거나 들어본 책을 소재로 해서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다.
이 책을 읽게 될 많은 이들도 이런 시간을 갖길 바란다.



**위 글은 카페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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