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아름다움의 진화
리처드 프럼 지음, 양병찬 옮김 / 동아시아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책에 따르면 다윈은 수컷 공작새의 깃털을 아주 혐오했다고 한다. 생존에 전혀 이득이 안되는 부수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남아있는 것이 진화론의 핵심인 자연선택의 힘을 반증하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사람만 보더라고 시를 잘 짓는 것, 음악을 연주하는 기술, 춤을 추는 행위 등 생존과는 전혀 무관한 행동들을 하고 있으며 이런 행동들의 진화론적 의의가 불명확한 경우가 많다. 물론 "여분의 지적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서"라는 둥의 그럴듯한 설명을 붙일 수는 있지만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이 책은 이런 행동에 대해서도 명확한 대답을 제공해준다. "멋있고 예쁘니까!"


저자는 생존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형질도 단지 아름답다는 이유로 성선택에 의해 다음 세대로 유전된다는 주장을 펼친다. "진화"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학문은 명확히 이론을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기에 과연 저자의 주장이 진짜였을지는 알 수 없지만 새로운 시각에서 진화론을 볼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큰 의의가 있는 것 같다. 


저자가 중간중간에 자신의 이론을 세우는 길이 평탄하지 않았음을 이야기 하는 대목이 있는데 그도 그럴게 비전공자인 내가 봐도 충분히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들이 많다. 아래 나열해봤다.

- 동물의 "아름다움"의 정의는 인간의 "아름다움"의 정의와 유사한가?

- 아름다움은 대체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 

- 단순히 프로이트의 이론처럼 예측은 못하고 설명만 하는 반쪽짜리 이론인 것이 아닌가?

- 동물의 "아름다움"의 정의는 시간불변하게 유지되는 특성인가?

- 얼굴의 대칭이 건강상태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있듯이 사실 아름다움도 단순히 생존에 이득되는 형질이 밖으로 드러난 것이 아닌가?

- 사실 대부분의 진화 관련 증거들은 다윈의 자연선택 기반 진화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 이론은 단순히 에드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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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피아노의 정석 : 기본편 - 개정판
양태경 지음 / 태즈피아노스테이션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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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기대했던 것에 비해 많은 실망을 준 책이다. 어쩌면 "정석"이라는 제목과 깔끔한 디자인에 한번쯤 망설여야 했을까. 본인이 잘 하는 것과 남을 잘 가르치는 것은 다르다. 그리고 남을 잘 가르치는 것과 독학용 책을 쓰는것도 다르다. 유튜브에서의 양태경 선생님은 천재적인 리하모니제이션을 보여준다. 또 시원시원하게 말을 하는 성격과 본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지랄'을 하면서 무언가를 설명하는 모습은 배움을 통해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준다. 그런 이미지에 기대해서 책을 구매했는데 사놓고 몇번 펴보지 않게된 다른 재즈 책 마냥 먼지만 쌓이게 되었다. 


아주 어릴적 피아노 학원을 다녔던 기억이나, 더 커서 피아노 과외를 받았던 때를 돌이켜 보면 대부분의 수업은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이루어졌다. 초반에는 가장 지루한 손가락 연습의 하농을 배우고, 중간에는 테크닉과 곡의 형태를 갖춘 체르니, 모짜르트, 쇼팽 등을 배우며, 마지막에는 명곡이나 소곡집에 있는 곡들을 연습했다. 내가 피아노 교육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만큼 정통한 것은 아니지만 학생으로서 꽤 만족할만한 수업 구성이었다. 지루하지만 필수적인 연습과 연습한 것을 실제로 사용해보는 연주가 적절히 섞여있었다.


이 책은 재즈의 하농 혹은 사전이다. 재즈가 되기 위한 기초적인, 그리고 핵심적인 부분을 전부 수록한다는 목적은 잘 달성을 했으나 과연 독학용으로 좋은 책인가 에는 의문이 든다. 이 책에서는 자주 등장하는 말이 있다. "전부 외워!!" 멋진 재즈 연주를 위해 기초 이론들의 중요성은 부정할 생각이 없다. 만약 이 책이 독학러를 위한 책이 아니라 수업 교과서로 사용되었다면 나는 5점을 주었을 것이다. 필수적인 화음들을 배우기 위해서는 단지 외우는 방법 밖이 없었을까. 이것에 대해서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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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피아노의 정석 : 기본편 - 개정판
양태경 지음 / 태즈피아노스테이션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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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유튜브 영상을 보고서 책 구입을 결정했다. 저자님의 천재적인 즉흥과 연주가 마음에 들었는데 본인이 잘 치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은 다르고, 잘 가르치는 것과 좋은 독학 책을 쓰는 것은 다르다. 설명방식은 좋으나 사전과 다른 점을 못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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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돌아온 아저씨가 부성 스킬로 파더콤 아가씨들을 헤롱헤롱 1 - S 블랙
타카하시 히로무 지음, 아유마 사유 그림, 김정규 옮김 / ㈜소미미디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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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봐도 일러스트로 파는 쓰레기 소설이라는게 너무 확실히 보이고, 초반 몇 장을 읽으면서도 ‘아 또 망상 소설 걸렸네‘ 했다. 어 그런데 의외로 읽힌다. 기대를 너무 낮게 잡아서 그런가. 히로인들이 다 나름 사정이 있고, 스토리라인이 뚜렸하다.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2권을 살 의향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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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노예상의 낙인 마법과 미소녀 함락 1 - S 블랙
하츠미 요이치 지음, kakao 그림, 손종근 옮김 / ㈜소미미디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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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쯤 속는 기분으로 샀긴 했다만, 첫 10페이지를 읽고 나서 끝까지 못 읽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중학생이 쓴 소설인가. 같은 주제로도 작중 상황이 내 눈앞에서 펼쳐지도록 쓸 수 있고, 중학생 남자애가 연습장에 갈겨쓴 상상소설을 낭독하는 것을 옆에서 보는 것처럼 쓸 수 있는데 이건 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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