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피아노의 정석 : 기본편 - 개정판
양태경 지음 / 태즈피아노스테이션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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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것에 비해 많은 실망을 준 책이다. 어쩌면 "정석"이라는 제목과 깔끔한 디자인에 한번쯤 망설여야 했을까. 본인이 잘 하는 것과 남을 잘 가르치는 것은 다르다. 그리고 남을 잘 가르치는 것과 독학용 책을 쓰는것도 다르다. 유튜브에서의 양태경 선생님은 천재적인 리하모니제이션을 보여준다. 또 시원시원하게 말을 하는 성격과 본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지랄'을 하면서 무언가를 설명하는 모습은 배움을 통해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준다. 그런 이미지에 기대해서 책을 구매했는데 사놓고 몇번 펴보지 않게된 다른 재즈 책 마냥 먼지만 쌓이게 되었다. 


아주 어릴적 피아노 학원을 다녔던 기억이나, 더 커서 피아노 과외를 받았던 때를 돌이켜 보면 대부분의 수업은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이루어졌다. 초반에는 가장 지루한 손가락 연습의 하농을 배우고, 중간에는 테크닉과 곡의 형태를 갖춘 체르니, 모짜르트, 쇼팽 등을 배우며, 마지막에는 명곡이나 소곡집에 있는 곡들을 연습했다. 내가 피아노 교육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만큼 정통한 것은 아니지만 학생으로서 꽤 만족할만한 수업 구성이었다. 지루하지만 필수적인 연습과 연습한 것을 실제로 사용해보는 연주가 적절히 섞여있었다.


이 책은 재즈의 하농 혹은 사전이다. 재즈가 되기 위한 기초적인, 그리고 핵심적인 부분을 전부 수록한다는 목적은 잘 달성을 했으나 과연 독학용으로 좋은 책인가 에는 의문이 든다. 이 책에서는 자주 등장하는 말이 있다. "전부 외워!!" 멋진 재즈 연주를 위해 기초 이론들의 중요성은 부정할 생각이 없다. 만약 이 책이 독학러를 위한 책이 아니라 수업 교과서로 사용되었다면 나는 5점을 주었을 것이다. 필수적인 화음들을 배우기 위해서는 단지 외우는 방법 밖이 없었을까. 이것에 대해서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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