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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분실함 - 제1회 한솔수북 선생님 동화 공모전 대상 수상작 ㅣ 초등 읽기대장
박상기 지음, 하민석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2월
평점 :
표지를 보니..
밖에서 안을 보는 건지, 안에 갇혀서 바깥을 보는 건지.. 표지만 봐서는 무슨 일인지 전혀 짐작되지 않고, 어떤 긴박감마저 느껴졌어요. 그 위로 그림자가 비치는데 살짝 공포스러운 느낌까지 들지 않나요? ㅎㅎ
어린이 동화 중 공포물도 제법 많아서 그런 장르인가 싶었습니다만, <기적의 분실함>은 잃어버린 가방을 찾고자 애쓰는 성호의 진심을 여러모로 확인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마음 따뜻해지는 동화에요.
박상기 작가님은 학교에서 일하시는 자리가 분실함 가까운 곳이었는데, 점점 쌓여가는 분실물들을 보면서 이야기 속 다양한 사연을 떠올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귀여운 학용품이나 예쁜 점퍼, 비싸 보이는 장난감 등 당장 찾으러 올 것 같은데도 어째 분실물이 점점 쌓여만 가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고요.
저희 아이 학교에서도 새 학기가 시작되면 모든 물건에 반드시 이름을 써오라고 당부하지만, 그럼에도 아이들은 잃어버리고 깨먹고 친구의 물건과 섞이고 등등.. 그렇죠. 그런 거 보면 비싸고 예쁘고 좋은 거 살 필요가 전혀 없는. ㅎㅎ
성호에게 레드는 그냥 가방이 아니었어요. 엄마가 손수 만들고 자수를 넣어주신 단 하나의 가방이었죠. 엄마가 병원에 계시는 동안 레드는 성호가 엄마 생각할 때마다 엄마를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가방이었을 거예요.
현실에서는 물건이 레드처럼 주인을 바라보고 위해주고 할 리 없지만 사람들은 물건을 아끼고, 의지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성호가 분실물 보관함에서 레드를 다시 찾았을 땐 어찌나 기쁘던지요. 소중하고 아끼는 물건과 주인의 강력한 끌어당김이 느껴지는 순간이랄까요? ^^
저도 아직까지 할머니의 유품을 가지고 있는데요, 할머니가 유난히 그리울 때면 유품의 존재만으로도 위안이 되더라고요.
저희 아이도 한자리에 앉아 뚝딱 읽어버린 동화책, <기적의 분실함>을 초등학생 자녀분들께 추천합니다! 재미와 감동, 교훈까지 함께 해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