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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이 싫어!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82
채상우 지음 / 길벗어린이 / 2019년 4월
평점 :
식탁 위에 올려 놓았더니 7살 딸이 책을 펴고 후루룩 읽고는, "엄마 나 책 다 읽었어. 엄마가 또 읽어주세요" 라고 한다.
아직 한글 책 읽을 실력 안 되는 딸이 읽을 수 있을 만큼 글밥이 적다.
그래픽은 엄청 강렬하고, 파랗다.
요즘 트렌드인 열린 동화책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런 동화책이다.
의성어와 대사 몇 줄 밖에 없어서, 딸과 함께 읽으면서 문답을 자꾸 하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
이 그림은 무슨 동물일까?
사자는 왜 파란색을 싫어할까?
친구들은 왜 파란색을 좋아할까?
사자랑 얘네들이 어떻게 친구지? 사자는 잡아 먹는 앤데...
비 올때 물웅덩이에서 놀면 어떤 느낌일까?
다 놀고 나면 어떻게 씻지?
끝도 없는 문답에 엄마가 힘들어 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ㅎㅎㅎ
하지만 문답으로 아이는 계속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나갈 수 있으니....마음의 준비를 하고 시작!
"다같이 놀자!"
너무너무 재미있는 빗물 놀이인데, 사자는 파랑색이 싫다는 이유로 그 재미를 알지 못한다.
그런 사자에게 친구들은 끊임없이 다가가 놀자고 얘기한다.
딸과 함께 읽으면서 엄마는 어떤 것을 싫어하고 두려워 하는 친구에게
이렇게 친절하게 같이 놀자고, 같이 하자고 얘기하지 못할 것 같다 얘기했더니
딸은 자기는 친구에게 좋은 것은 함께 하자고 얘기 친절하게 할거라고 한다.ㅎㅎ
이 책을 읽으며 잠깐 동안 많은 생각이 든다.
친구들이 있어서 편견을 극복하고 즐거움을 찾아갈수도 있고,
나는 정말 싫은데, 왜 자꾸 나한테 이걸 하라고 할까? 라고 사자가 생각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친구의 편견과 어려움을 도와줄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되면 좋겠다. 나도 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