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택배 박스가 천사의 숨을 싣고 왔습니다
테이프 포장을 뜯으니 보라색 눈이 뽀득입니다
눈덩이를 뭉치는 마음으로 천천히 읽어봅니다
손이 아리면서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그런 감정을 느껴보면서 시 속 아이의 주변을 떠올립니다
이가 시리는 시편들을 곱씹습니다
아, 나 혼자 읽을 수는 없겠습니다
이 시집과 저는
사계절 겨울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따뜻했지만 녹지 않는 눈덩이를 크게 뭉쳐서
옆마을로 굴려봅니다
다른 누군가가 마저 굴릴 수 있도록
함께 읽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