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내쟁이 동물들 또또 아기그림책
시미즈 지음, 최경식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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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상상력이 많이 줄어드는 것 같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같은 경우는 점점 그런 편이다. 상상력을 펼칠 기회도 그리 많지 않을 뿐더러 뭔가 창의력이 필요한 일이 많이 있지도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얽매이지 않고 순수함이 가득할 때 상상력도 커질 것 같아서 아이에게는 그런 기회를 많이 주고 싶다.
책으로 주로 상상력을 키울 수 있게 도와주는 편인데(나한테는 그게 제일 쉽고 편한 방법이라서), 이 책도 상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골랐다.
제목을 자세히 보기 전까지는 저 당근들이 동물인 줄 몰랐다. 보통 아는 만큼, 보고 싶은대로 보는 경향이 많은데 나의 상상력은 딱 그 정도. 당근은 당근일 뿐인 것이었다.
동물이 무슨 흉내를 낼지, 당근 흉내를 낼 수 있을 지 상상도 인 해봤으니까.
토끼와 개구리가 감쪽같이 당근이 됐다.
책을 받자마자 아이가 ‘이게 뭐야?’하면서 관심을 보였다.
일본 아마존 유아 부분 1위의 명성답게 그림에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잡아끄는 힘이 있나 보다.
사실 글이 많이 없어서 우리 아이보다 더 어린 아이들이 보는 책이 아닐까 싶었는데 상상력이나 창의력을 생각한다면 괜찮았다. 책에 적당한 나이가 어디있을까? 어른들도 동화를 보며 감동받기도 하고, 초등학생쯤 되는 주인공 해리포터는 전 세계 남녀노소가 다 좋아하지 않는가?
어찌됐든 아이는 집중해서 보았다. 다만 귀여운 그림과 색채는 이목을 끌기 좋았지만 이야기가 없어서 그런지 연속해서 두번 읽거나 하진 않았다. 우리 아이는 흥미로운 책은 한번 읽고나면 또 읽어달라고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고, 우선 책을 재미있게 보았다면 나중에 또 찾는 경우도 다반사라서 언젠가 다시 볼 것 같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냈는지 작가의 아이디어가 참 기발하다. 색감도 선명해서 아이들에게 좋은 자극이 될 것 같다. 또한, 귀여운 동물이 나오니까 아주 어린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좋을 것 같다.
*이 글을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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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 같은 말들은 지지 않을 봄이었다
양민석 지음 / 더모스트북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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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도 지고, 점점 쌀쌀해지는 계절이다. 그래서인가 왠지 시가 읽고 싶어졌다. 심오하고 어려운 시 말고 읽으며 공감하고 생각하고 추억을 떠올리며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은 생각에 이 책을 골랐다.
뭔가 긴 제목이 한번에 눈에 쏙 들어오진 않았지만, 꽃다발과 봄이라는 단어 때문에 다시 한번 제목을 읽었고, 보게 됐다. 지지 않을 봄이라니! 봄이 지속되면 참 예쁘겠다. 생각해본 적 없는 표현인데, 역시 시인답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는 전체적으로 어렵지 않았다. 사랑과 이별, 그리움에 관한 시라는 것이 명확하게 드러나서 읽으면서 맞아 그랬지. 꼭 내가 이 시의 주인공인 것처럼 시가 나를 그 속으로 데려가기도 하고, 혹은 나의 옛 추억의 일부를 시에서 그려놓은 것처럼 추억의 한 장면 속에 내가 존재하기도 했다. 그래서 읽으면서 기분이 참 잔잔하게 좋았다. 사실 좋았다는 말로 설명이 부족하긴 한데 나는 시인이 아니라서 더 적당한 표현을 찾기가 어렵다.
예전에 내가 좋아하는 시인이 “누구에게나 시인 한명쯤은 살고 있다”라는 말을 했는데 내 안에 살고 있는 시인은 아직 발현 전인 것 같다. 그 시인을 기다리며 나는 오늘도 내가 좋아할만한 시를 찾아 이렇게 읽고 있다.
글씨체도 조용하고 얌전하니 시를 닮은 것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다만 글씨가 좀더 컸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시와 함께 있는 사진이 더 부각된 느낌이릴까. 사진도 시와 잘 어울리긴 했지만 시가 더 잘 보이면 좋을 것 같다.
나뭇잎 하나 떨어지는 것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이렇게 멋지게 표현하는 시인이 부럽다. 이 시인의 표현력이 마음에 들어와 슬며시 미소짓기도 하고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좋은 시간들이었다. 친구들에게 주변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시집이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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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당전서를 독함 창해 최익한의 다산 3부작 교주본 1
최익한 지음, 류현석 엮음 / 21세기문화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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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
학교를 다니고 교과서를 읽어 본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 봤을 인물이다. [경세유표], [흠흠신서], [목민심서] 등이 그러하다. 책의 내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답을 하라면 대략적인 단어 몇 가지로 이야기는 할 수 있어도 자세히 말할 수 있는 이는 별로 없을 것 같다. 그래서 궁금했다. 이 책을 읽으면 좀 더 확실하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여유당전서를 독함],
제목만 보고서는 누가 무엇을 말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책을 읽기 전에 찾아본 포털에서 [여유당전서]는 ‘조선 후기의 문신·실학자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의 저술을 정리한 문집’이라고 설명되어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독함’이 ‘읽다’의 뜻이라는 것을 알았다. 제목에서 ‘讀(읽을 독)함’으로 표시해 주었으면 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 책은 정약용 선생의 [여유당전서]를 1930년대 창해 최익한 선생이 읽고 신문에 소개한 것을, 류현석 선생이 교주(교정 주석)하여 알기 쉽게 풀어써 놓은 것이다.
사실 책을 처음 접하고 놀랐다. 700쪽 이상이 되는 두꺼운 책도 그렇고, 그 안에는 한자가 가득했기 때문이다. [여유당전서]의 원문은 물론 [여유당전서를 독함]의 원본 교주본도 추가되어 있으니 양이 상당할 만하다. 해설이 먼저 나와 이해한 후에 읽으니까, 교주자의 쉬운 풀이본과 저자의 원본을 번갈아 가면서 접근하기가 한결 수월했다.
책의 방대한 양도 놀랍지만 내용은 더 놀라웠다. 정약용 선생의 업적이 대단하다는 것을 대충 알았지만 자세한 내용은 읽어 본 적이 없어서 더 놀랐던 것 같다. 경제·정치·사상·의학·법률 등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생각을 논리적으로 서술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원목>, <탕론>, 여전제 등은 워낙 유명하긴 하지만 공부한 지 오래되어 읽으면서 ‘맞아, 그랬지!’ 하며 읽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서얼 등의 차별 등용에 관한 시였는데 현실적이면서 비판적인 시가 이해하기도 쉽고 현실을 꼬집는 내용이어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밖에도 이러한 방대한 저술서들이 홍수에 없어질 뻔했는데 다행히도 구출되어 지금 우리가 이렇게 접할 수 있게 된 에피소드나 정약용의 특유의 필체를 정조가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부분의 에피소드는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보통 소설이나 산문, 수필집 등은 발췌독이나 통독도 가능한데, 이 책은 그게 불가능했다. 정독을 해야 이해할 수 있어서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덕분에 다산 정약용에 대해, 여유당전서를 교주한 창해 최익한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 특별한 시간이었다. 창해 최익한 선생은 마지막 생을 북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그동안 이름을 잘 들어 보지 못했던 건 아닐까 싶었다. 그가 독립운동을 하다가 고문을 받고 감시를 받으며, 같은 운동가인 아들이 고문으로 옥사를 하는 등의 이유로 현실에 순응하며 살게 된 것은 아닌가 하고 분석한 교주자의 글을 보고, 특히 아들이 죽고 나서 쓴 저자의 시를 보고 너무나 안타까웠다.
다산 정약용의 업적과 생애를 좀 더 쉽게 정리한 이 책은 실학과 정약용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읽어 볼 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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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하는 일에도 돈은 필요합니다
이랑 지음 / 창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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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부터가 솔직하다. 그렇지~사실 놀때 돈이 더 필요하고, 일을 할때도 돈이 필요하지. 차비도 필요하고 식비도 필요하고, 잠잘 곳도 필요하니 유지비도 필요하고, 휴대폰도 사용해야하니 통신비도 필요하고 기본적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돈은 드니 좋아서 하더라도 돈은 필요하다.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왠지 즐겁게 놀면서 쉽게쉽게 돈을 벌 것만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 때도 있었는데 책을 읽고보니 창작의 고통과 그 창작의 시간, 그리고 함께 작업할 때 필요한 그 수많은 시간에는 정작 시급도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 오로지 결과물로 수입이 생기는데 그것마저 사회에서 인정해주지 않으려고 하고. 작가이자 예술가 이랑은 그것에 반기를 들고 적극적으로 노동에 대한 대가를 요구하는데 사회는 잘 받아주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솔직함이 좋았고, 참신한 생각이 좋았다.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에 대해 듣고, 생각을 한폭 더 넓혀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 이랑의 책과 음악을 찾아서 관심있게 보려한다. 앞으로 계속 응원할게요~

최대한 진실되게 말하는 것이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나는 잘하고 있을까. 왜 이렇게 ‘재미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여전히 사로잡혀 있는 걸까.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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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전쟁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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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소설을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잊고 있던 애국심을 일깨워주는 거 같아요. 한자에 대한 새로운 의견이 신선했어요. 내용도 재밌었고. 언제든 어디서든 찾아서 그의 소설이라면 읽을 수 밖에 없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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