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시즌2 - 유엔 사무총장의 꿈과 성장과 휴밀리티 리더십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1
김의식 지음 / 명진출판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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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으로부터 5년 전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를 처음으로 만났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이야기를 전하는 전무후무한 책이라, 이미 꿈꾸기가 늦은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당시 이 몸은 27세), 또한 청소년 책임에도 불구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기억이 있다.

  한 시골 소년이 ‘외교관’이라는 꿈을 품고 정직하고 꾸준히 노력하여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자랑스러운 자리에 서게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너무나도 재미있었고, 무엇을 하든지 어떤 꿈을 꾸든지, 반기문 총장처럼 노력한다면 뭐든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도 심어 주었다. 그래서 사촌 동생에게도 선물해 주었던 책이었다.

  이번에는 큰 시누네 조카에게 선물할 일이 있어서 이 책을 찾아보았더니 떡하니 ‘시즌2’가 붙어 있었다. 무슨 미드도 아니고, 하이킥도 아니고 이제는 롤모델 시리즈에도 시즌2가 있나? 좀 의아했다. 그리고 동시에 의심도 발동했다. 표지도 똑같고 제목도 똑같고 시즌2만 붙여 달고 가격을 올리려는 출판사의 꼼수가 아닐까? 그래도 워낙 좋은 책이라 큰맘 먹고 사서 조카에게 주기 전에 쭉 읽어 보았다.

  예전과 달리 연임 이후의 이야기와 반 총장님의 활약상이 담긴 사진들 그리고 새롭게 보충된 이야기로 이전 책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내용이었다. 특히 시즌2에서는 반기문 총장님의 ‘휴밀리티 리더십’을 새롭게 강조한다. 초반에는 리더십이 없다는 둥 말들이 많았지만 그가 작년에 다시 연임에 성공한 비결은 바로 겸손이라는 동양적 가치를 토대로 한 휴밀리티 리더십에 있었다. 겸손과 신뢰를 바탕으로 세계의 변화를 이끌어 가는 반기문 사무총장의 새로운 모습에 다시 한 번 또 감동과 자부심이 밀려왔다.

  또한 세월의 흐름에 따라, 인물의 성장에 따라 새로운 정보와 내용을 보강해서 전달하는 출판사의 노력을 잠시나마 꼼수로 착각한 것이 부끄러웠다. 험한 세상 살다 보니 워낙 때가 많이 묻어서 의심하는 버릇부터 생겼나 보다. 어쨌든 시즌2도 이전 책에 못지않게 조카에게 선물하기에 손색없었다. 이제는 한 권 더 사서 매일 밤 배 속의 아가에게 읽어줘야겠다. 나중에 우리 아이가 반기문 총장님처럼 꿈을 가지고 늘 노력하며 겸손한 자세로 세상의 빛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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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8 제너시스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7
버나드 베켓 지음, 김현우 옮김 / 내인생의책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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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온, 작년에 전 세계를 두려움에 떨게 했던 신종 인플루엔자,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각종 국제분쟁과 테러들, 그로인한 3차 대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게다가 어느 순간부터 퍼져나간 2012년 종말론까지. 정말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는 암울하기만 한 걸까? 서점에서 이 책을 봤을 때, 단순히 2058이라는 숫자에 끌려 책을 집어 들었다. 50년 뒤에 미래, 그때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인류는 과연 지금처럼 존재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이런저런 호기심들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단순히 암울한 미래를 다룬 SF 소설은 아니다. 

  이미 우리는 미래사회를 암울하고 통제된 디스토피아로 묘사한 소설들을 많이 읽어 왔다. 조지 오웰의 <1984>에서 빅브라더를 통해 개개인을 완전히 통제하는 사회,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이야기>에서 등장하는 가부장제과 성경을 기반으로 한, 모든 욕망은 거세되고 생식을 위한 성(性)만이 존재하는 ‘길리아드’의 모습 등.

  이 소설에 등장하는 플라톤이 세운 공화국도, 이들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2050년경의 세계는 3차 세계대전과 대규모의 전염병으로 인해 황폐해졌고, 플라톤은 섬에 거대한 방벽을 세우고 선택된 자들만의 나라를 세운다. 그 사회는 철저한 계급사회고, 개개인의 자유를 통제하며, 생후 1년이 된 모든 아이를 검사하여, 결과에 따라 계급을 나누고 심지어 ‘제거’해 버리는 나라다. 그런데 이 소설은 그 나라에서 야기된 문제를 파고들기 보다는, 그 이후의 사건에 초점을 맞춘다.

  이 소설의 ‘현재’는 역사학도 아낙시맨더가 학술원 면접을 보는 때다. 그녀는 면접장에서 플라톤이 세운 공화국에 반기를 들었다는 역사적 인물, ‘아담’을 재조명 한다. 바로 아담에 관한 이야기가 바로 액자식 구성의 ‘내화’에 해당하며, 인간인 ‘아담’과 안드로이드인 ‘아트’의 논쟁을 통해 작가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이야기로 들어간다. 그것은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가에 대한 철학적인 접근이며, 인간과 기계의 관계는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독자에게 던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소설은 단순히 암울한 미래를 다룬 SF 소설에서 끝나지 않는다.

인간 vs 로봇의 대화를 따라가며 즐기는 지적 유희.

  ‘아담’과 ‘아트’의 핑퐁을 하듯 서로 주고받는 설전을 통해,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과 로봇의 차이는 과연 무엇인가를 파악하게 한다. 그들의 논쟁에는 ‘자아’와 ‘진화’ 그리고 ‘본질’과 ‘영혼’의 문제. ‘관념’에 대한 사유,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열망과 욕망에 대한 관점 등이 들어있다.  

  또한 제목 ‘제너시스’ 즉 ‘창세기’라는 표현부터, 새 세계로의 변화를 이끈 인물인 ‘아담’ 그리고 그가 구원해 준 ‘이브’까지, 그리고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아낙시맨더의 스승 ‘페리클레스’에 이르기까지 성격과 그리스 고대 철학자들을 아우르는 비유 또한 독자들이 소설을 통해 지적 유희를 즐기도록 해준다. 
 

과연, 누구를 위한 창세기였을까?

  인간 vs 로봇, 아담 vs 아트의 대립은 상상을 초월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진정한 진화의 승자는 과연 인간이었을까? 로봇이었을까? ‘아트’가 ‘아담’의 탈출을 돕는 과정에서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고 공화국은 ‘대전쟁’을 겪는다. 그 전쟁을 통해 새로운 세상, 바로 ‘아낙시맨더’가 살고 있는 세상이 새로 시작된다. 그래서 이 소설의 제목이 ‘창세기’이다. 과연 그 창세기는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

  그 문제에 대해 이 소설은 커다란 반전을 숨기고 있다. 반전에 대해 말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리지만, 난 여기서 밝히고 싶지는 않다. 영화 식스센스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었다는 반전만큼이나 뒤통수를 후려치는 강도가 엄청났으니까.

  미래나 인간 존재에 대해 한번쯤 궁금증을 가졌다면, 이 책을 읽고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실로 오랜만에 머리를 이리저리 굴려가며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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