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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업은 육아입니다 - 경단녀에서 작가가 된 엄마의 육아 극복기, 그리고 꿈 이야기
이고은 지음 / 프로방스 / 2021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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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이를 키우면서도 직업이 육아라는 말은 낯설게만 들린다. 아마 나는 육아를 직업이라고 말하기엔 뭔가 부끄럽다고 생각했던거 같다. 이 책은 아이를 낳고 경단녀가 되었지만 그 속에서 아이와 함께하는 즐거움, 책 그리고 자신의 꿈인 작가를 이뤄나가는 엄마의 자아성장기이다. 지금의 나와 꽤 공통적인 부분이 많았다.

나또한 10년간의 회사 생활을 얼마전 정리했다.복직을 앞두고 있었지만 코로나로 영향을 크게 받았던 회사는 희망퇴직을 받았고 꽤 오래 고민하던 끝에 그만두기로 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즐거운 일도 많았고 힘든일도 참 많았지만 어쩌면 내 인생에 새로운 일을 시작할 타이밍이 지금이 아닐까? 지금 아니면 영영 시작할 수 없을 거란 생각에 그만두기로 결정했다.그러나 막상 그만두고 나니 자존감이 하락했다. 10년간의 소속감이 꽤 컸던 모양이었다. 한번은 길거리에서 비슷한 개월수의 아이를 데리고 나온 할머니께서 딸이 일찍 복직해 손녀는 어린이집에 등원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나도 모르게 회사가 휴직이 길다는 말로 둘러댔다. 그러고 돌아오는 길이 마음에 돌덩이가 하나 앉은듯 무겁게만 느껴졌다. 내 자신이 부끄러워 거짓말까지 한걸까? 내가 떳떳하지 못한 선택을 한건가? 정말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며 살았구나, 육아에 대한 가치를 나조차도 낮게 평가했구나 느끼며 맘이 복잡했다.

하지만 작가는 이런 나와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다르게 풀어나갔다. 다른이들과 비교해 위축되기 보단 아이와 함께 즐겁게 보냈다. 아이와 함께 도서관을 가고 책을 고르고 같이 읽고 캠핑을 다니며 그 시간들을 즐겁게 보내며 아이들에게 행복한 유년시절을 그리고 작가는 작가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시간으로 채워나갔다.

되돌아보면 나는 육아가 너무 즐겁고 소중하지만 가끔은 너무 힘들고 지쳐서 혼자 도망가고 싶을때가 종종 있었다. 내가 한 선택이 잘 한건지 계속 물어보기만 했다. 하지만 이제는 물어보기보단 인정하려고 한다. 지금 나의 직업은 육아라고, 그래서 내 직업에 난 최선을 다할거고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거라고 그리고 나의 새로운 시작을 차근히 준비할거라고.

언젠간 나도 작가처럼 지금 이시간을 나의 꿈을 이루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그리고 아이와 함께 정말 즐거웠다고 회상해보길 바란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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