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의 스캔들
한송연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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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는 삽질녀, 순진녀, 계약 결혼, 오해,  ... 정도가 될 것 같네요. 요즘 어떤 의미로든 고렙류의 로맨스를 많이 봐서인지 내 친구의 스캔들은 인물들이 어려서부터 친구였고 한 쪽은 미처 깨닫지 못한 봉인 상태에 다른 한 쪽은 친구로라도 남고 싶어 스스로 마음을 봉인한 상태인 20대 초반 설정 때문인지 풋풋한 느낌이 있었어요. 요즘 요 나이 또래에 이런 순수함이 남아 있을까? 할 정도로 순수함과 파릇함이 그득그득합니다. 새해맞이로 고수위로 익숙해진 로맨스 읽기에 약간의 정화를.... 시켰어요.

UFC챔피언 선수인 강차준에게 생각지 못한 스캔들이 터지고 이를 무마시키기 위해 제일 믿을 수 있는 여자인 류선아에게 차준은 결혼을 하자고 한다. 선아는 친구인 차준이 자신을 방패막이로 쓰려고 한다는 생각에 인생이 걸린 일이기에 지금 당장 답을 하기 어렵다고 말하자 차준은 자존심에 거절하기 딱 좋은 제안과 한편으로는 너무 유혹적인 제한을 하는데...


UFC 챔피언, 소설 속 내용으로 언급하자면 운동 중에서도 남성적이어서 동성애로 얽히면 치명적일 정도로 문제가 커지는 스캔들에 얽혀버린 남주인공이 극단적으로 회사와 타협해 선택한 계약 결혼이라서 이 두 사람이 얼마나 꽁냥거리는 이야기를 보여주느냐, 또 얼마나 달콤 아슬할 것인가가 주 포인트였거든요. 
대부분 선아의 시선으로 이어지는 진행이기 때문인지 선아가 참 많이 혼자서 생각하고 혼자서 결정 내리고 쿵작쿵작 하지만 그 감정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가지만 차준이 보여주는 감정이 너무 이해가 안 갈 때가 많아서 좀 남주인공에 애정이 덜 가더라고요.
계약이라지만 어찌 되었든 어려서부터 현재까지 긴 시간을 한 여자만 본건 아니지만 저 마음 깊은 곳에 깊숙이 접어 담아두었던 선아인데 그래서 더 함께하고 싶을 텐데 그 넓은 집에 버려두다니...
어떻게든 질척거려야 하는 시점에 자존심이 상한다는 이유로 거리를 두는 게 제 기준으로는 확... 머리채를 잡아다가 끌어오고 싶..... 차도남이 아니라 초딩남이었습니다! 모든 게 다 선아를 위한다는 이유였지만 그러다 채인다고요. 그렇다고 마냥 이상한 건 아니라 또 깔 수가 없습니다. 이 인물들!!
말도 안 되는 고집을 부릴 땐 둘이 같이 부리고, 또 포기하고 접을 땐 둘이 동시에 접어버리니... 네 이놈들!! 읽는 이의 속을 얼마나 태울 생각인 게냐!!

최근 로맨스 소설을 보면서 일상적인 대사에 익숙해져서인지 문어체는 아닌데 초반엔 주인공들이 구사하는 말이 뭔지 콕 집어 이거다!! 할 수는 없지만 느낌이 묘하게... 아무것도 아닌 문장들이 오그라들게 다가오는지 갸웃거리면서 본 것 같아요. 굳이 표현하자면 제 기억상 거의 처음 책을 보기 시작한 그 언젠가 시절의 로맨스를 보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든달까요. 아, 그리고 뒷이야기가 조금 더 길었어도 괜찮았겠다.. .라는 거였습니다. 두 사람의 비밀이 드러나고, 그로 인해 파장이 커졌는데 두어 장의 마무리로 보기에는 앞에 내용들이 다 무너지는 것 같아서 많이 아쉽더라고요. 시원~!!하게 차준이 사리 풀고 꽁냥거리는 외전이라도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작가님 시원한 외전 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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