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바람이 되어
송은일 지음 / 예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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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 우리, 무슨 영화를 보고 싶어서 다시 태어났을까? "



회귀. 지구 전체 인구의 100분의 1이 환생을 격는다. 그들중 90%는 전생을 기억하지 못하고 평범하게 살지만 나머지 10%는 전생들을 고스란히 기억하며 살아간다. 환인이라 불리우며..
유아리, 로즈밀러, 석해인, 손재엽. 현생을 살아가지만 이들은 환인이며 동시대의 전생을 가진이들이다.

왜 다시 태어났을까. 그것도 환인으로. - 119p

 

 

초반은 색다른 소재덕분인지 오랜만에 책을 잡았기 때문인지.. 기대했던 것보다는 집중을 하지 못 했지만 그 이야기의 궁금증에 계속 페이지를 넘기며 읽게 되더군요.
실제로 저는 사람들은 저마다 환생을 했을 수도있고 아닐 수도 있으며 기억하지는 못하나 전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을 한적이 있었기 때문인지 꽤나 흥미롭게 다가와 선택한 책입니다.

 

전생에 김부전,김한주,나유석이라는 이름으로 동시대를 살았던 세 여인이 현생에 석해인, 손재엽, 유아리 그리고 로즈이가밀러 4인으로 환생을한다.
다생환인인 유아리. 그녀는 과거의 전생들을 바탕으로 글을 써가는 작가이며 한 순간에 젊은 인기작가로 발돋움을 한다. 기자인 해인은 인터뷰차 아리를 만나 회귀하고 그들이 과거 동시대 친구였다는것을 느끼게 된다 또 이미 먼저 만나 회귀했던 재엽에게도 그 사실을 알리고 세사람은 현생에서 절친이 되는데 우연히 들른 로즈밀러의 전시회에서 해인은 또 다시 회귀를 하고 아리와 로즈가 과거 김부전이라는 동일인이라는 것을 알게되는데..
환인들은 전생에 지녔던 감정과 겪었던 고통도 함께 가지고 태어난다.
그건 대게 격렬한 정서이기 일쑤이며 그 정서가 분노일 때는 현생의 삶을 뒤흔들어 위험에 빠뜨린다. - 7p

 

 

 

처음엔 네 남녀가 전생으로부터 연결된 인연으로 생기는 달달한 이야기이지 않을까 했었습니다만.. 완전 착각해 버렸습니다. 시원하게 김칫국 원샷!! 읽다보니 전생에 연이 닿았던 네 남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더군요. 사랑도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좀 더 심오한 사건들이 펼쳐집니다.
등장하는 인물들에 감정을 대입했다가는 정신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무척이나 피곤하게 될것입니다. 제가 그랬어요..

원래 이 책은 파랑새들이라는 제목으로 1896년 태어난 세 여자의 이야기로 쓰여지던 중이었나봅니다. 하지만 작가는 도무지 끝까지 글을 쓸 수 없었고 왕인이라는 책의 초고를 마친 뒤 컴퓨터에 여적 잠자고있던 파랑새들을 삭제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파랑새들이 천개의 바람이 되어 또 네 남여의 이야기로 탈바꿈하여 태어난 모양입니다.

 

나의 묘지 앞에서 울지 말아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나는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드넓은 하늘을 날고 있어요.
(노래 <천 개의 바람이 되어>중에서) - 267P

 

 

솔직히 말하자면.. 이들이 겪은 전생과 현생에 대해 큰 공감을 받지 못한터라 초반 몰입이 힘들어 한페이지 두페이지 읽고 덮은 나날도 있었지만 결말로 갈 수록 흥미진진해져 틈틈히 시간이 날 때마다 볼 정도로 책을 지니고 다녔던 것 같습니다.

 

환인의 가장 큰 불행은 전생의 가장 나쁜 기억, 가장 아픈 기억으로 회귀 한다는 걸거야. - 335p

 

 

마지막 페이지를 읽으며 든 생각은.. '휴....결국 무탈하게 끝나는건가..' 하며 작가 후기를 읽었더랬죠..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또 어찌 보면 무언가 사건이 벌어질것같은 여운을 남겨 결국엔 새드엔딩일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 오픈 결말 란게 이런걸까요? 책을 다 읽은 후 궁금증이 몽글몽글 솟아나는 늦은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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