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초 편지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야생초 편지 2
황대권 지음 / 도솔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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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그냥 우리 주변의 들과 산에 지천으로 피었다 지는 이름모를 꽃과 풀에 대한 이야기들을 그렇게 상세하게 쓴 것뿐이라 해도 이 책은 가치가 있을 것이다. 특이하고 장난끼 가득한 이름을 가진 야생풀들과 그 각각이 가지는 사연과 쓰임새들이 너무나도 재밌고 흥미롭다. 그러나 이책은 무려 13년동안이나 복역한 죄수가 직접 가꾸고 기른 야생초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가 어떻게 이런 풀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자신의 분신처럼 가꾸게 되었는지 이런 야생초의 전문가가 되었는지 하나씩 풀어놓는이야기들에 귀를 귀울이면 이 책이 결코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느 평범한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이 책을 읽고 너무 재밌었다는 얘기를 한 기억이 난다. 그만큼 이 책은 누가 읽어도 공감을 얻을수 있게 쉽고 아기자기한 맛이 난다. 결코 현학적인 자세를 엿볼수가 없으며 오히려 작가의 겸손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책에 실려있는 야생초 그림들이 실제 모습의 사진으로 실려있지 아니하고 지은이가 손수 그린 것이라 더욱 이 책에 애착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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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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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의 글들은 한번도 나를 실망시킨적이 없다. 실망시킬 틈이 없다고 해야될것이다. 그의 끝없는 상상력에 현혹되어 금새 다른 것을 볼 여유가 없으니 말이다. '나무'도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이번 책은 단편들이 많고 더 간결하여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인간의 한 몸에서 각자 자유 의지와 자율적인 행동을 하는 신체 각 부위에 관한 이야기...그리고 인간을 사육하는 어린 신들의 학교 이야기...신이 인간을 바라보면 그런 느낌일까..육체를 지닌 인간,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을 같은 인간으로서 아닌 전혀 관계없는 제3자로서 보는, 포유류 동물 인간에 대한 묘사와 완벽하고 절대적인 존재인 신으로서 약해빠지고 어리석기 그지없는 인간을 보는 시각이 정말 색다르고 흥미있었다. 남들보다 한 100년쯤 앞서 미래를 보는 듯한 베르베르의 상상력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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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독스 이솝우화
로버트 짐러 / 정신세계사 / 199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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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우화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전 세계적으로 아이들에게 읽히는 우화집일텐데 이솝우화에 담긴 교훈을 단번에 뒤엎는 기발한 재치와 풍자로 나온 책이 '파라독스 이솝우화'이다. 익히 알고 있는 상황이나 예상체 못한 환경에 대처하는 삶의 지혜를 일깨워주는 게 이솝우화의 매력아니었던가..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고 그냥 아는 사람한테 선물받고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때론 통쾌하기도 하고 가끔은 반발이 생기기도 하였다. 또 더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버릇이 생기기도 하였다. 부디 이책이 어린 아이들에게 먼저 읽혀지지 않기를...그러나 어른들은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어쩌면 평상시 우리가 아는 상식과 가치관에 회의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명쾌한 해답을 얻을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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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이름없는 들꽃으로
이현주 지음 / 종로서적 / 198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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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님은 '몽실언니'의 작가로 이현주님보다 이름이 많이 알려져있지만 이현주님과 권정생님은 무척 가까운 지인사이였다.그래서 내가 처음 책을 구입할때도 종로서적에서 나온 이현주글모음 '한송이 이름없는 들꽃으로'와 권정생글모음 '오물덩이처럼 뒹굴면서' 이 두 권을 나란히 사서 읽은 것이다. 이현주님은작가이면서 목사이었기 때문에 이 책에 그의 신앙고백, 생활단상, 목회통신과 성구단상이 뒷부분에 많이 실려있고 역시 동화, 시, 소설, 에세이 등에 그의 신앙을 토대로 한 글들이 많이 있다. 절대적 존재앞에서 느끼는 인간적인 나약함이 더할나위없이 솔직하게 담겨져 있고, 그속에 겸손함을 배우며 주저앉지 않고 앞으로 힘겹게 한발 한발 내딛는 진실한 싸움, 그리고 이 세상의 중심에 서지 못하는 모든 사물과 인간을 따뜻한 시선으로 애정있게 끌어안고자 하는 그의 마음과 노력이 마음 한켠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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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덩이처럼 딩굴면서
권정생 / 종로서적 / 198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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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좋은 책인데 사람들한테 많이 알려지지 않았나보다. 권정생이란 이름을 들으면 '몽실언니'와 '강아지똥'의 작가임을 알터인데 권정생님의 모든 것을 담은 '오물덩이처럼 뒹굴면서'가 많이 읽혀지지 않은 듯 하여 아쉽기만 하다. 물론 내가 이 책을 읽은 것도 10년이 더 되어 지금 가지고 있는 책은 누렇게 변했다. 하지만 책속에 담긴 권정생님의 동화와 시-제목도 정겨운 '개구리 배꼽', '달맞이 산 너머로 날아간 고등어', '능꼴이 아재네 능금나무 밑'등 -소설, 평론과 가까운 지인들에게보낸 편지글들은 지금 화려하게 문단에 나온 작가들의 글보다도 더 깊은 빛을 발한다. 제목에서 언뜻 짐작할수 있듯이 권정생님의 삶을 무척이나 고단하였다. 어찌보면 비참하리만큼 힘들고 가난하고 고통스럽게 살았음에도 그의 글에는 겸손과 연민과 따뜻한 정과 희망이 담겨져 있다. 가끔 물질적인 행복에만 연연하여 마음이 각박해지고 메말라가는 나를 반성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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