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강남의 그리스도교 이야기 - 비교종교학자의 열린 종교 특강
오강남 지음 / 현암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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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강남의 그리스도교 이야기 이 책을 기본적으로 그리스도교인을 위한책이 아니라 비그리스도교인을 대상으로 하는 종교 교양서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본격적인 서평에 앞서 이 책에 대해 쉽게 파악하려면 '독자들께' 와 '들어가면서' 책의 첫 부분을 먼저 읽어보는것이 필요하다. 저자는 종교간의 이해와 상호보완을 통한 발전을 논지로 펴고 있고 불교평론에서 연재한 '불교인을 위한 그리스도교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음을 주목해야 한다. 


책의 내용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으며 1부는 그리스도교의 역사로 각 장마다 1장 발생, 2장 형성과 발전, 3장 중세와 교회분리 4장 개신교의 등장 5장 근대 6장 20세기를 다루는  6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그리고 간간히 불교와의 비교 비슷한점등을 설명하고 있다. 

2부의 내용은 저자의 주관과 논지가 있는 부분으로 '심층에서 만난 그리스도교' 라는 제목으로 7장 성경 8장 믿음 9장 도마복음 10장 새로운 가능성 이란 주제로 자신만의 견해와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이해와 상호보완과 발전을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책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교양서적으로서의 볼 만한 지식과 알거리가 있지만 동시에 오류와 저자의 주관에 따른 한계 역시 보인다.특히 기독교인이나 전문종교인이 본다면 그것은 더욱 명확할 것이다. 이는 저자의 주관이 들어가는 어쩔수 없는 점 도 있겠지만 저자의 사상이나 종교발전에 대한 논지는 진보적이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으로만 보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 

그러한 점에서 전반적인 그리스도교의 역사와 종교간의 상호 이해와 보완 발전의 견해를 볼 수 있음에도 한국의 그리스도교에 대한 이해를 더 힘들게 할 수 도 있다.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되려 한국의 그리스도교에 대하여 평소 비판적인 그리스도교에 대한 관점을 가지거나 별로 접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한국 그리스도교가 구시대적인 관점과 사상을 가지고 있다고 오해하기 매우 쉽다. 

또한 저자 오강남이 말하는 방법으로의 종교간의 이해와 상호보완이 가진 이상적 측면으로 인하여 그것이 옳은 길이라는 오해를 할 수 있다. 저자는 그것이 옳다의 관점이나 의도가 아님은 책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지만 그리스도교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면 그러한 불필요한 오해를 제공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저자 오강남의 문제나 잘못이 아니라 한국적인 관점에서의 충분히 일어나는 그리고 그럴 수 있는 실수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도마복음과 그에 관련한 깨달음에 대한것으로 저자 오강남은 도마복음의 내용을 바탕으로 불교의 깨달음과 도마복음에서 꺠달음이라는 것을 통한 공통분모를 찾고자 하였다. 다만, 이는 그리스도교를 이해하기에는 특히 한국의 그리스도교를 이해하기는 힘들다. 

이는 영지주의가 본 책의 1부에서도 나오듯이 오래전에 이단으로 분리된 현실에서 도마복음을 공통분모로 보고 하나의 방안으로 가는 것은 무리하다고 볼 수 있다. 비그리스도교인이 보기에는 그럴듯해 보이겠지만 그 점을 쉽게 설명하자면 비구승과 대처승 그리고 중국화 되기 이전의 불교가 예시가 될 것이다 한국에서 승려가 고기를 먹거나 결혼을 한다면 파계승이라는 말을 들을 것이다. 그러나 비구승과 대처승의 갈등이 생기기 전만해도 한국에서도 승려가 결혼이 가능하였고 이를 대처승이라 부른다. 지금의 경우 대처승은 거의 없다. 중국화된 불교 특히 중국 남북조시 말기 이전에는 승려가 고기를 먹는것 자체로 파계가 되지 않을 뿐더러 종파에 따라 다르다. 

누군가 한국의 불교도 승려가 고기를 먹고 결혼도 해야한다고 주장한다면 일반적인 불교인이라면 그것을 이해할 수 없을것이다. 물론 이것은 워낙 대중적인 인식인지라 비불교인도 이해할 수 없을것이다. 저자 오강남이 바라보는 도마복음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리스도교에서 깨달음을 말하고 도마복음이 단지 영지주의에 복음서가 아니라는 주장은 앞서 말한대로의 오해를 부를 수 있다. 

특히 도마복음에 있어 77절을 3가지를 검토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오강남의 주관적인 견해이다. 
첫째는 우주적인 나 모든 사람속에 내재한 신성 천도교의 '향아설위' 개념과 궤를 같이하며 '시천주', '인내천' 불교의 '천상천하유아독존'의 초개인적인 자아 즉 불성 
둘째는 빛이 상징하는 종교적 의미로 힌두교의 우파니샤드와 불교의 아미타 유대교의 조하르의 문자적 의미 그리스도교의 '신의 영광' 이란 빛이신 신의 특성을 이야기 함을 말하며 신비주의 전통에서의 순수의식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내면세계의 찬연함을 말해주는 보편적상징 
셋째는 범재론적 신관을 통한 나 또는 신성이 어디에나 발견 될수 있다고 한것을 통한 장자가 도는 '없는데가 없다.' 를 인용하며 도의 '주편함'적 특성과 '편재성' 불교적으로는 '이사무애'나 '사사무애'를 말하고 있다. 

이러한 세가지 검토가 저자 오강남의 논지이다. 비그리스도교인이 볼 때 언뜻보면 모든 종교가 비슷한 면이 있다고 넘어 갈 수있지만 동시에 이해하기 난해한 점 역시 존재한다. 또한 그리스도교인이 본 다면 불쾌할 수 도 있다. 

다만 그럼에도 저자의 의도와 책의 내용은 무의미하거나 곡해한 내용을 담았다고만 치부할 수는 없다. 분명 저자는 그리스도교를 이해하는데에 도움을 주기 위해 그리고 종교간의 화합과 상호존중 발전을 생각하여 글을 썼으며 그 방안으로 도마복음의 해석을 통한 깨달음을 통한 종교간의 공통성 내지는 비슷한 점을 찾아 내고자 했다. 

비록 그 방안과 방법에 있어 본 독자는 문제가 있고 오해를 불러 올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지만 이는 저자 오강남이 생각하지 않은 본 책으로 인한 오해와 저자의 의도가 훼손할 수 있는 실수를 지적하기 위함이다. 위와 같은 문제점을 유의하며 책을 읽는다면 교양서로서 접하기에는 좋다고 할 수 있겠다. 저자와 같이 종교간의 이해와 상호보완을 위한 종교서적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저자가 말하고자하는 것은 단순히 도마복음에서 종교간의 공통분모를 추구하자는 것이 아닌 종교간의 공통성과 상호보완 그리고 이해를 추구하는데에 있다. 

저자 오강남은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대화 라는 제목으로 대화와 협력의 관계 추구를 위하여 두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함께 일하는것' 시대의 도전에 협력하고 자비와 사랑의 원리에 입각하여 사람들을 구해내는 것 
둘째 '함께 생각하는것' 사회, 윤리적인 공동 과업에서 건설적으로 함께 힘을 합치는것 

이 두가지가 저자 오강남이 책을 쓴 의도이며 본 책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이다. 그리고 저자는 이를 위해 도마복음을 통하여 서로간에 이해와 보완이 이루어지길 바랬다 다만, 앞서 말했듯이 도마복음을 통하는 방법은 무리하며 오해를 부르기 쉽다. 

저자가 바라는 상호 존중과 보완의 관점을 가지면서 도마복음과 같은 방안이 아닌 다른 현실적이고 그리스도교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방안을 다음 저서에서 써주기를 바란다. 

전체적인 감상은 일부 오류나 저자의 논지인 도마복음은 문제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교양서로는 괜찮다고 보인다. 다만, 비그리스도교인이나 그리스도교인들은 이 책이 불교적 시선이 강하고 그리스도교적 관점에서 쓰여진 책이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하며 불교인들 역시 그 점을 주의하며 읽어야지 오해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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