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시작되고 매일매일이 해야 할 것으로 가득하지만 해야 할 것은 하지 않고 빈둥거리는 시간이 늘어간다 방학을 특별하게 보내고 싶지만 일상을 포기하고 매일 스페셜하기엔 피곤한 우리 (우리가 아니라 나인가) 무언가 모를 마음의 죄책감이 쌓이며 시간이 흐르던 어느 날 이 책을 만났다 제목과 표지만으로도 씐나 보이는 느낌 무피네 가족 소개를 보는 순간 훅 들어오는 친근감 우리 집이랑 같은 구성의 삼남매!!! 엄빠 성향도 상당히 비슷하다 이 책에는 99가지의 집 안, 밖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이 제시되어 있다. 보통 이렇게 제시되는 활동은 일단 크게 숨을 들이쉬고 어렵게 마음을 결단하고 단전에 힘을 뽝! 주고 그래 내가 오늘은 한 번 해본다 느낌으로 실천해야 하는데 어라? 이 책에서 제시한 99가지 중 대부분은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새 우리가 했던 것들이었다. 귀여운 그림체와 만화 스타일의 페이지 구성에 아이들이 먼저 책을 집어 들었다. 첫째가 선택한 다섯 가지는 추억의 놀이 날아라, 종이비행기 꼭꼭 숨겨 놓은 보물찾기 중고 장터로 오세요 밤샘데이 아이들은 아주 신나고 어른들도 당장은 편하지만 후폭풍이 넘나 두려운 미션ㅋㅋㅋㅋ 마음만큼이나 늦게까지 버틸 나이가 되어버렸네요 벌써 둘째가 선택한 다섯 가지는 거대한 골판지 놀이 우리 집 아르바이트 엄마는 오늘 내 거! 5,000원으로 쇼핑하기 우리 집 호텔 미리 약간의 준비만 해두면 취침 시간이 아주 즐거워질 것 같은 미션 주말 외출 전 해두었다가 호텔로 들어오는 기분으로 해보면 좋을 것 같다 평소 쓰지 않던 카드 키로 현관을 열고 들어오면 더 기분이 날 듯 셋째가 선택한 다섯 가지는 실내 캠핑 다 같이 게임 클리어 달콤한 과자집 바비큐 파티 자동차가 반짝반짝 막내 왈, 위에꺼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밑에꺼도 재미있을 것 같아 두 개 다 할래!!! 저렇게 물놀이 세차를 하려면 일단 주택에 살아야... (젖은 옷부터 걱정인 현실적인 엄마) 집순이 집돌이 가족답게 아이들이 고른 미션 중 집 밖에서 하는 활동은 5천원 쇼핑 하나뿐이다 ㅋㅋㅋㅋ 이 책에 제시된 미션의 핵심은 미리 계획하기 사소한 것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큰돈을 들이거나 멀리 가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이 일상과는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주는 것 그리고 여우가 어린 왕자를 기다리는 시간에 행복을 느끼듯 그 시간을 준비하고 기다리며 설레이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기록, 기록, 기록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을 새롭게 되새기게 하는 책 차근차근 리스트를 체크하다 보면 우리 가족의 추억과 행복도 차곡차곡 쌓아 올리게 될 것만 같다 이번 주말엔 무얼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