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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안쪽
밀로라드 파비치 지음, 김동원 옮김 / 이리 / 2016년 2월
평점 :
˝분명히 우리 내면의 자신과 우리 안의 타인들은 매일 엄청난 거리를 달려가고 있다˝
˝우리는 삶에선 절대 가능하지 않은 넒은 지역을 이동할 수 있는 어떤 종류의 내적 움직임을 통하여 이러한 여행을 한다. 꿈속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내적 움직임은 외적 움직임보다 더 완벽하다. 왜냐하면 정지 상태가 절대 확실한 상태이며 그것이 모든 움직임의 출발점이고, 심지어 움직임도 움직임이 없는 상태 속에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녀에겐 그녀가 그려내는 세계의 분명한 그림 속에 단순하게 꿰어 맞출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꿈이었다. 누군가의 두 귀를 오가는 데 불과할 정도로 말할수 없이 단순한 삶 속에서 매일 밤 꾸는 꿈만큼이나 설명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또 있을까. 심지어 죽음 뒤에도 영속되는 무엇인가가 삶에 또 있는 것일까.˝
˝그녀는 어떻게 해야 장조와 단조에서 모두 침묵을 유지할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
언제쯤 장조와 단조에서 모두
침묵을 유지하며 살아갈까...
모처럼 한가한 이 아침,
커튼을 내린채 책상앞에 앉아
‘바람의 안쪽‘- ‘헤로‘편을 읽다가
문득 작가의 이 워딩은 뭐지...??
˝시간과 영원이 교차되는 바로 그 지점이 현재의 순간이었으며, 그 현재의 순간 속에 삶이 홀로 놓여 있었고, 그것은 교차 지점에선 시간이 멈추어 있기 때문이었다.˝
˝시간과 영원의 교차점에서 시간은 일단 정지하고, 이 시간이 영원의 축복을 받아 현재가 되는 것이다. 이곳을 제외하고는 과거에도 미래에도 인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누구나 ‘시간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시간은 죽음에서 오는 것이다‘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죽음의 존재를 전제로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죽음이 소멸하면 시간 역시 소멸하게 된다. 그러므로 죽음이 마치 거미처럼 우리의 시간을 엮어내고 있는 것이다. 만약 시간이 멈춘 현재에 사로잡힌 상태를 삶이라고 한다면 시간이 흘러가는 영역에 사로잡힌 것이 죽음이 된다. 다시 말하여 죽음의 영역에선 시간이 흐르고, 삶의 영역에선 시간이 정지하며, 보다 정확히 시간은 영혼의 창문에서 영원과 시간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멈춘다.....˝
‘삶의 영역에선 시간이 정지하며...‘
아...시간이 정지했던 그 순간이 바로 ‘삶’이었구나~!
내게 각인되어 있는 영원의 축복을 받았던 몇몇 순간들.
주변 세상이 멈추고 오롯이 나로 존재했던 그 때가...
‘오랜 시간‘이 마치 ‘순간‘처럼 느껴졌던...
˝인간의 삶은 이상한 경주이다. 목표가 그 경주로의 끝이 아니라 중간에 있다. 당신은 달리고 있고, 이미 오래전에 그 목표를 지나쳤지만 그것을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 심지어 당신은 그때가 언제였는지도 알 수가 없으며, 그것이 언제가 될지도 알아낼 수가 없다. 그래서 당신은 그냥 계속 달릴 뿐이다.˝
그렇게 늘 달려가고 있다.
늘 그렇게.
엄청난 거리를..
끝도 없이.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시간이 정지되는 ‘순간’을 위해..
‘모두들 봄몸살중이신가요? 실컷 앓으소서’
장쌤이 보내온 톡을 보며...
어느새 현실과 꿈 사이 어딘가에
봄이 내려 앉았구나 싶다.
무거운 벽돌은 자꾸 내려놓고
가뿐한 발걸음으로
미소 잃지 말고
가볍게~ 넉넉하게~
봄날을 누벼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