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시간이 겉보기와 달리 정렬되지 않고 서로 완전히 다른 여정을 거친다는 암시는 이해하겠지만말이야. 미란다 말이 맞아. 정리라는 게 존재한다면 그건 사후세계나 남겨진 사람들의 몫일 테니까. 궁극적으로 내 삶의 장부를마무리하는 건 내가 아니라 삶이니까. 우리는 자신의 그림자 자아, 그동안 배우고 살고 알아 온 것을 남은 자들에게 맡기지. 죽은 뒤 사랑한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게 아직 그들이 아는 아버지가 되기 전의 어린 시절 사진 말고 또 뭐가 있을까? 나는 내가 떠난 후에 남은 사람들이 단지 내 삶을 기억하는 게 아니라 연장해주길 원해." - P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