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이어 두번째 만난 제임스 설터의 소설 「가벼운 나날」(Light Year)이 소설로 설터라는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 가늠이 되었다고나 할까. 소설속 ‘네드라’와 나이대가 비슷해서인가 그녀의 삶속에 드러난 빛바래는 일상과 시간이 주는 덫없는 인생사가 마음에 와 닿는다. 그외에도 많은 부부들이 등장해 작가의 의도처럼 두 종류의 삶 중에 다른 삶의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생의 마지막 모습들을 참 건조하게 서술하고 있어 새삼스레 죽음이 내 곁에 가까이 존재하고 있구나 싶기도 하다. 설터의 간결한 문장이지만 풍경, 내면, 상황등 주변의 정확한 묘사가 참 인상적이었다. 언어를 마치 춤추듯 아름답게 뿌려대 읽는내내 홀린듯 빨려들어 갔던것 같다. 설터의 다른 책도 찾아 읽어보게 될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