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육아 - 내가 가장 좋아하고, 기분 좋은 방식으로
이연진 지음 / 웨일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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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육아>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한 일은

책 표지를 다시 한번 바라다보는 일이었다.

<취향육아> 라는 책 제목 덕분에

육아서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지만

실상은 이연진 작가의 일상을 담은 일기 같은 글이었다.

별다를 것 없는 잔잔한 일상을

어찌나 감성 가득한 말로 풀어놓았는지

조용한 클래식 한곡을 듣고 있는듯한 이야기의 전개 때문에

내가 읽고 있는 책이 육아서가 맞을까??

하는 마음에 책표지를 계속 바라다보았던 것 같다.

<취향육아>는 다른 육아서들처럼

읽으면서 위기의식을 얻고

실천을 위한 미션이 주어지는 책은 아니었다.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공감되고,

잃어버린 나의 존재에 대해

나 스스로가 귀한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떠올리며

“엄마로‘만’ 살기보다

엄마로‘도’ 잘살고 싶은”

용기를 가질수 있는 책이다.



네가 다른 사람의 행복을 지켜줄 동안,

너 자신의 행복은 누가 신경 써주지?

누군가에게 즐거움과 위안을 주기 위해선

나도 상대방 못지않게 즐겁고 편안해야 한다는 그 명징한 메시지에

어둑하던 시야가 비로소 조금씩 밝아지는 것 같았다.-p25



어쩌면 오늘 할 일을 아는 것 보다

오늘의 기분을 아는 쪽이 더 중요한 지도 모르겠다.

어떤 날에도 묵묵히 나를 지키며

함께 걸어줄 그런 기분을 찾아내고,

또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 뒤에 따라오는 일들은 한결 순조로울 테니.-p26


누군가를 사랑하고 보살핀다는 건

자신의 삶을 전심으로 사랑하고 기뻐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얻는 일이라 나는 믿는다.

아이로 인해 가장 선명하게 보이는 건

돌고 돌아 바로 나였다.

누구의 아내도, 엄마도, 딸도, 며느리도 아닌,

여기 한 사람. -p35



“엄마는 어떻게 그걸 다 했어요?

우리 어릴 때. 안 힘들었어?”

“복 짓는 마음으로 했지.

그렇게 지은 복 다 너희에게 가기를 기도하면서.

작은 일이든 큰일이든 사랑 담아 그저 귀하게 하면

그세 바로 복 짓는 일이 되는 거란다.”-p60




생활을 대하는 자세와 표정,

곁에 두고 매일 쓰는 사소한 것들을 고르는 마음가짐이야말로

부모가 자식에게 남겨줄 유형의 유산이 아닐까.

결국, 작고 따스한 것들이 남는다.-p100



나는 아이가 부끄러워 하지 않고 무엇이든 편히 물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이보다 앞서 달리지 않으며

같은 풍경을 바라보고,

서로 놓친 것을 차근차근 깨우쳐주는 사이이고 싶다.-p118




아이랑 나. 둘이서만

아늑한 온돌방에 들어앉은 듯한 기분이 들 때면

나 혼자 막 벅차올랐다.

누군가와 한 공간에 있어도 같은 마음으로,

같은 시간을 사는 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니까.

지금 이 순간을 나처럼 느낄 한 사람이

곁에 있다는 온순한 평온.

이것을 한 단어로 줄여 쓰면 ‘축복’이 아닐까 -p126


우리의 육아가 거대한 서사일 필요는 없다.

그저 잔잔한 수필 같은 것이면 좋겠다.

우리의 길에는 화려한 범선이나 금은보화 대신

맑은 샘물과 순한 사슴이 있었으면 좋겠다.

걸음걸음, 어느 오후 산책처럼 호젓하기를.

다만 서로의 손을 잡고 걷는 다정한 길이기를.-p179

앞서 말한 것처럼 <취향육아>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난 후에는

그 어떤 책들 보다도 위로와 공감과 따스함을 느낄수 있다.

그리고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나를 찾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다.

나 스스로를 찾는 길은

어쩌면 내아이의 길을 비춰주는 일일지도...

나의 뒷모습을 보고 자라는 내 아이의 등불이 될수있도록

열심히 스스로를 찾아봐야 겠다.

이연진 작가의 바램대로

오늘밤은 육아라는 의무에서 벋어나

오로지 나만을 생각하며 잠들수있을것같다.

불안한 마음에 자꾸 육아서를 읽는다거나

육아의 방향에 대한 고민이있으신 분이 시라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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