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르본 철학 수업 - 세상을 바꾸기엔 벅차지만 자신을 바꾸기엔 충분한 나에게
전진 지음 / 나무의철학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르본 철학 수업, 이 책을 한참 재미있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이 책에 제목에 있는 '철학'이라는 단어가 처음에는 책을 선택하기 어렵게 만들 수 도 있지만 이 책은 '전진'이라는 작가의 '철학'에 대해서 분명하게 보여주는 책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 들뢰즈, 유명한 철학자 이름이 등장하지만 그들의 철학에 대한 이해보다는 '전진'이라는 사람의 '철학' 생각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 이야기들은 '에세이'라는 형식으로 글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이 에세이라는 것이 어쩌면 이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모든 '소설'일지도 모른다. '전진'이라는 사람은 실제로 소르본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든 것은 고민과 걱정, 불안, 두 눈 사이 이마의 긴장을 바탕으로 한 다른 사람이 아닌 이 한 사람의 철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부 제목이 이 책의 모든 메세지를 이야기 했다. '세상을 바꾸기엔 벅차지만 자신을 바꾸기엔 충분한 나에게' 이 책의 구성중에 편지글 형식의 글이 있다. 바로 나에게 보내는 글이다. 자신을 바꾸고 그 바뀐 모습에 대해서 언급을 한 글이다. 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작은 하나 하나의 글을 집중하기는 어려운 부분도 사실 있었다. 그러나 큰 메세지를 읽어 나가고 그가 말하려고 하는 것이 예전에 내가 고민했던 것과 만나는 순간을 경험했다. 그리고 그 고민들을 해결해 나가는 방식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나는 고민의 순간 그 고민에 깊이 있게 들어가지 못했다. 그 고민의 순간을 도피하려고 했고 회피하려고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렇게 주어진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살고 있다. '나를 바꿔야지'하는 생각과 '바꾸기는 뭘 바꿔 그냥 살아' 하는 생각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면서 '그냥 살아'라는 쪽으로 뚝 떨어져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바꿔야지'하는 생각에 다시 한번 도화선을 당기게 된다

학교에서 교육을 하면서 그리고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비슷하게도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을 지겹도록 계속해 왔다. 질문이 원하는 답을 거부하고 다시 질문을 할 수 있을까? 감히 그렇게 질문을 하는 순간 부적응자 또는 문제가 있는 사람이 되었다. 그렇게 혹여 질문에 대한 답을 거부하고 다시 질문을 하고 모순적 상황에 처하게 될때 혼자만 힘들어 지는 상황을 경험하면서 질문에 빠르게 답을 찾는 남들이 원하는 시키는 방식을 따르게 된다. 나도 그렇게 지금까지의 시간을 보내왔다.

어디선가 읽어본 헤겔의 변증법, 또는 많이 들어본 정,반,합이 위 문장에 질문-모순-해결이라는 단어로 표현되어 있다. 이 책의 작가는 삶에서 질문-모순-해결을 실천하고 있었다.

'마초맨의 수난'이라는 부분을 읽으면서 유튜브에 있는 동영상을 찾아봤다. '마초맨'을 비롯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한 영상들이 많이 있었다. '철학과'에서 공부하고 있는 작가를 상상하면서 이 영상을 보고 있으니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는 '마초맨'에 머물지 않았다. 그는 '나'가 누구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일이 있었다. 그 일이 어쩌면 작가를 프랑스로 이끌지 않았나 한다. 대학생 영상 촬영자가 이 책의 작가에게 읽어보라고 한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고등학생에게 읽어보라고 쉽게 이야기하기 힘든 이 책을 프랑스에서 드디어 읽게 되었다는 글을 봤다. 존재에 대한 물음, 그 물음은 답을 찾으려고 하면 안되는 것인데 나는 계속 답을 찾으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한다. 이제 답이 아닌 모순을 찾고 그 모순을 해결하려는 접근을 해 봐야 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