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노 게이치로와의 만남 행사 후기
전에 그의 책을 한번 읽어본게 다인 나에게 그의 방문은 대단히 새롭고 흥미로운 일이 될것 같았다. 전세계 통틀어 작가를 직접보기는 처음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려고 해도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통역하시는 분의 말씀이 잘 안들렸기 때문에? 아니 처음부터 무작정 이해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일단 그가 말하는걸 듣기로 결심했고 나중엔 그가 무슨말을 하고자 하는지 조금씩 이해가 가기 시작 했다.
그가 이야기 했던 것들 중에 가장 와닿았던 부분이 있다면 일체단결에 대한 내용이다. 미국이 9.11테러이후 적으로 인해 일체단결 하거나, 연예인이 말실수를 하고 네티즌이 악성댓글을 달며 일체단결 하는 모습이나, 헐리웃 영화에서 적을 만들어 일체단결하는게 헐리웃 영화이듯이 일체단결에 대한 여러 예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선진국이 정체성 혼란으로 어떤 사람과 협력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것 이다.
예전에는 TV가 일방적인 정보를 보냈는데 요즘은 인터넷으로 인해 자신이 보고 싶은 정보만 골라 본다. 점점 개개인으로 분열되어 가는 것이다. 또한 인간 관계를 예로들어 부모님을 대할때나 직장, 학교, 친구들을 대할때 자기 자신이 모두 틀려진다. 한명의 인간이 여러 인격이 생긴 다는 것이다. 나 자신도 학창시절에 이러한 나 자신을 보고는 내가 이중인격이 아닐까 심각하게 고민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사회가 변해가고 개개인의 분열일뿐 그 부분이 향후 더 뚜렷해져 간다해도 이는 자기 자신의 잘못도 사회의 잘못도 아닌 것 이다.
질의문답 시간에 내가 물었던 질문은 '자신이 글을 써야겠다고 느낀 계기가 있다면 언제였는지'였다. 그는 계기라기보단 자신이 어릴때부터 책을 좋아했으며, 항상 '나는 누구인가..'라는 혼란과 반친구들은 웃고 떠드는데 자신만 혼자 동화되지 못하여 학교랑 자신이 맞지않는다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날 토마스 만의 책을 읽고는 자기뿐 아니라 다른 이들도 그렇게 생각한다는걸 알게 되고 학교랑 자신이 맞지 않는게 아니란걸 느꼈다고 한다.
모든 시간들이 끝나고 히라노 게이치로 그가 한 말이란..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통해 한국 독자들의 메일을 읽으니 많이 보내달라는 거였다. 일어 영어 프랑스어가 가능하다고 한다..ㅎㅎ
내가 보는 그는 침착하고 조용해 보이는 스타일 같지만 구석자리에 위치한 내가 이쪽을 보면서 대답해달라고 하자 바로 의자를 돌려서 열심히 대답해주는 그는 단연 재치와 매너를 겸비한 사람 이였다. 그저 싸인만 받아가기엔 아쉬워 영어 일어 둘다 안됬기에 "Hug! Hug! please.. ㅠㅠ"를 외치자 마지못해 포옹을 해준..ㅎㅎ 나는 이날 한명의 좋은 사람을 알고 간 느낌이였다. 정말 좋은시간 이였고, 10년뒤 20년뒤 책을 읽을때 간혹 지금이 생각나진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