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허삼관 매혈기는 순전히 스태디 셀러라는 사실만 믿고 산 책입니다. 스태디 셀러치고 나쁜 책은 없거든요. 우선 결론 부터 말씀드리면 기대 이상으로 괜찮은 책이었어요. 적절한 유머와 처절하지 않은 서글픔,동정이나 연민이 아닌 공감..이 모든것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몇 안되는 (제가 읽은 책중에) 소설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소설은 김주영님의 소설(홍어,멸치등)이나 파트리크 쥔스킨트의 소설(향수,좀머씨 이야기등)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특히 단편소설) 정도였는데 이책은 저에게 전혀 새로운 세계를 소개해 주었어요. 이제 겨우 23살 밖에 안됐는데 마치 예전에 겪었던 그렇지만 잊고 지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해준다고 할까요? 배경이 중국이지만 그만큼 세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저를 감동시켰어요.

허삼관은 가난하지만 가난을 불평하기 보다는 그 속에서 나름대로의 행복을 찾아 삶을 꾸려나갑니다. 그렇다고 아무 생각없이 되는데로 사는건 또 아닙니다. 그가 하는 행동들이나 거침없이 쏟아내는 달변에서 그가 얼마나 중심이 잡힌 인물인가를 알게 됩니다. 영웅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보잘것 없는 삶을 살았지만 그의 가슴속은 분명 영웅 못지않은 대담함과 사려깊음이 가득차 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가슴깊은 곳에서 퍼져오는 감동으로 몇번이나 책을 덮었다가 다시펴보곤 했습니다. 눈물없는 감동이 더 오래간다고 하잖아요. 이말이 무슨 말인지 얼른 와닿지 않으시는 분들에게 꼭 권해 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