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는 꽃이 피네 (오디오북)
법정 지음 / 동쪽나라(=한민사) / 1998년 6월
평점 :
절판


저는 책을 구입할때 항상 아무장이나 펼쳐서 읽어봅니다. 어차피 다 읽기전엔 내용을 다 알수없으니까 필체나 느낌을 살펴보는거죠. 이책을 살때는 바로 이부분을 읽고 망설임없이 구입했어요.이심전심,염화미소..여러분들도 제가 느낀걸 느껴보세요.

얼마전 존경하는 동화작가 정채봉 선생님을 만났더니 이런 일화를 들려 주셨다. 그분이 한여름에 법정 스님을 찾아뵌 적이 있었다고 한다. 불일암으로 난 오솔길을 오르는데 날은 덥고 주위에 매미소리가 요란했다. 그래서 이런 날은 나무 그늘 아래서 낮잠이나 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불일암에 도착하니 스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혹시 낮잠을 주무시는게 아닌가 하고 오두막 가까이 가서 스님을 부르자, 먼 뒤꼍에서 걸어나오시는 것이었다. 그래서 '스님, 이 무더운 날 무얼하고 계셨습니까?'하고 묻자 스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졸음에 빠지지 않으려고 칼로 대나무를 깎고 있었습니다.' 졸지 않기 위해 그 일을 하고 계셨다는 것이다.

법정 스님 너무 멋지신것 같아요. 이렇게 쓰고 보니 너무 빙산의 일각인것 같아서 안타깝네요. 요새 봄인데도 비가 많이와서 놀러도 못다니는데 이번기회에 이런 좋은책 읽으시면서 활기찬 내일을 준비하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