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 여우 - 숫자로 만든 스릴러 그림책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66
케이트 리드 지음, 이루리 옮김 / 북극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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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세 살 때인가 출판사의 광고를 보고 혹했다. 숫자를 세며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인데 무려 스릴러라고? 한 마리 배고픈 여우가, 두 눈을 가늘게 뜨고, 로 시작해 차례로 숫자를 세면서 닭과 달걀을 잡아먹을 수 있을지 궁금한 마음으로 읽게 되는 그림책이다. 그림은 귀엽게 과장되어 아이가 매 페이지마다 관심을 보였고, 색깔도 다채롭고 따스하다가도 어둡고 놀래키는 장면들이 있어 또한 흥미롭다.

이제 집에 두고 읽은 지가 일 년 반을 훌쩍 넘었다. 아이는 아직 한글을 못 읽지만 하도 좋아해 여러 번 함께 읽었더니 이젠 마치 읽는 것처럼 외우는 수준이 되었다. 가끔 자려고 불을 껐는데도 안 자려는 아이가 책 읽어 달라 조를 때면, 마음 속에서 한 마리 여우를 돌아가며 읽어 보자고 꼬드기기도 한다. 세 마리 통통한 암탉을 읊을 때쯤 아빠의 음모를 눈치채고 금세 딴짓을 하지만 장난치며 연기하듯 책을 외는 아이를 보는 건 언제나 즐겁다. 스릴러라는 홍보 문구는 다소 과장이라 생각해 속았다 싶었지만 아이가 이만큼 좋아하면 더 바랄 게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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