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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목의 유령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박춘상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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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쓰다는 수화기를 쥔 채로 방금 들었던 음성이 현실인지 생각했다. 그와 동시에 '현실이란 무엇인가' 하는 고찰도 함께 딸려 왔다. 정상적인 판단력과 합리적인 사고로 인지되는 세계만이 현실이라면, 비합리적인 관념으로만 감지되는 세계는 없는 것인가? 마쓰다는 그곳이야말로 영혼의 거처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즉 인간의 흔이란 마치 한 편의 이야기나 음악, 혹은 살아 있는 인간의 의식처럼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관념 속에서만 발현되는 무언가라고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말을 주고받지 않아도 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듯 영혼과 교감할 수 있지 않을까? | p121


<제노사이드>는 내가 읽은 책들 중 놀라움을 준 몇 권의 책들 중 한 권이다. 그 후 <13계단>, <NK의 비극> 등 “다카노 가즈아키”의 책은 모두 읽었는데, 꽤 오랜 시간, 신간소설이 들리지 않아 아쉽고 서운하던 차였다. 무려 10년만에 들려 온 반가운 소식! 아니 읽을 수가 없네^^

그런데 이번 책의 소재가 독특하다. 그동안 사회파 미스테리를 주로 쓰는 작가였는데, 왠 심령? 뜬금없는 유령? 최근 종영한 드라마 “악귀”도 무서워서 못 보는 나인데,,, ;;; 역시나 그냥 소설이 아니었다.

유령이 출현하는 건널목에서의 살인사건, 전직 사회부 기사의 “촉”으로 점차 그 살인사건의 진실에 다가가게 되니,,,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니라, 부정한 정치권의 비리까지!!! 드러나는 진실은 진짜 너무 참혹하다. 억울한 죽음도 안타까운데, 그 이름 마저 찾을 수 없고, 그녀를 위해 울어 줄 사람도 없었다니 너무 씁쓸하다. 한 사람으로써 행복을 꿈꿨을 그녀는 죽는 그 순간, 고향을 향해, 엄마를 향해 그저 달려가고 싶었나 보다.

그동안 읽었던 작가님의 책과는 사뭇 결이 다른 듯 하지만, 사회의 뿌리깊은 부정을 드러내고 있는 걸 봐서는 다른 듯 닮은 결인 걸로!!!! 앞으로 오래 걸리지 말고 다음 이야기로 찾아와 주길 부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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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지막 엄마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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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시에서 태어나 쭈욱~ 도시에서 자란, 그야말로 도시사람이다. 그래서 “고향”이라고 부를만한, 향수에 젖어 그리워할 고향은 없는 것 같다. 쭈욱~ 부모님과 함께 살았기에, 부모를 만나러 고향을 찾아가는 이들의 마음이 어떤가 들여다 보고 싶었다.

결국, 이들이 만나고 싶었던 건, 고향이 아니라, “엄마” 였구나! 무엇을 해도, 어떤 상황이 되어도, 누군가에게 버림을 받아도, 손을 내밀고 등을 토닥이며, “왔구마! 왔구마! 드디어 왔구마!” “괜찮다, 괜찮다” 하고 나를 안아주는 사람, 엄마.

엄마와 딸은 애증의 관계라는 말도 있듯이, 나는 나이가 들수록 엄마를 생각할 때마다 먹먹해 지는, 짠한 감정이 올라와 당황할 때가 있다. 흰머리가 늘어나고, 좁은 어깨는 더 굽어져서, 이제는 내려다 보아야 하는 엄마를 볼 때마다, 오래오래 건강히 내 곁에 계시기를 기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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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 생활은 모든 게 너무 빨리 돌아가고 여기저기 온통 복잡하게 뒤얽혀 있어서, 인간의 본성도 사물의 본질도 파악 할 수 없어. 생각할 틈도 없이 모든 게 그냥 지나가 버리지. 그래서 난 엄마의 목숨을 잇고 있는 인공호흡기를 뗐을 때 황급히 생각했어. 이 사람은 누구지, 하고. 그 대답을 찾기 위해 있지도 않은 고향에 간 거야. 거기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확실히 깨달았어. 내가 어떻게 생각해도, 아무리 반항하고 아무리 무시하고 아무리 경멸해도, 난 엄마의 모든 것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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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미인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 1
호시 신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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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신이치라는 일본 작가를 알게 되었다. 처음 접하는 작가인데, ‘쇼트-쇼트 시리즈‘ 누계 판매만 5,000만 부를 돌파했다고 하니, 이미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인가 보다. 200자 원고지 20매 내외의 짧은 단편이라는 ‘쇼트-쇼트 시리즈!!! 이 분야를 개척한 작가가 바로 호시 신이치이다. 그동안 1,000편 이상을 발표했다고 하니, 정말이지 엄청난 창작의 능력자이다. 과연 그 내용은 어떨할지, 음,,, 쇼트-쇼트 시리즈가 궁금하다.

#악마 욕심부리면 큰일난다. 쯧쯧쯧~ 적당한 선에서 멈출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봇코짱 술은 역시 사리판단을 못하게 하는군.
#약속 어른이 된다는 건, 이런건가. 슬프군.

#디럭스권총 호랑이에게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ㅋ
#처형 난 왜 “더 글로리“가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순교 죽은 사람과 말을 할 수 있다고? 근데 우째 잘 살아라, 하는 격려와 용기가 아니라 결론은 죽음일까? 만약 이런 기계가 있어 죽은 사람과 말을 할 수 있다면, 무엇을 질문하고, 어떤 대답을 할까.

#의자 친구를 돕기 위한 행동이 자신을 나락을 빠뜨리게 되다니…
#일년중최악의날 역시역시 만우절ㅎ

‘쇼트-쇼트 시리즈’는 짧은 글 안에 생각지 못한 반전들이 툭툭~ 나와서, 내가 생각했던 방향들이 ‘어!’ 하고 빗나가기도 한다. 피식~ 웃게도 되고, 좀 섬뜩하기도 하고, 어떤 글은 생각거리가 담겨있기도 하다. 짧은 단편이다 보니 한번에 다 읽어야지 하는 부담감도 없다. 근데..가독성이 높아 읽다보니 어느새 뒤로뒤로 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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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신이치 #쇼트쇼트시리즈 #하빌리스
#호시신이치쇼트쇼트시리즈 #쇼트쇼트시리즈 #하빌리스서포터즈
#완벽한미인 #사색판매원 #악몽과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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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자들
존 그리샴 지음, 남명성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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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간 교도소에 있었던 남자가 들은 최고의 말은 아마도 “행운이 있기를 빕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셔도 좋습니다.” 일 것이다.

자.그.마.치 23년.!! 10년, 아니 5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변호무쌍한 이 시대에 23년을 교도소에 갇혀 있는 사람! 자신은 결백하다고 한결같이 무죄를 외치는 이 남자의 말이 진실이라면, 얼마나 억울할까!!!

법!!! 법 앞에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말이 무색하게, 이 책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일로 갇혀 있는지 알고 있는냐고 묻는다. 특히나 공권력의 횡포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충격이고 또한 슬픔이다.

억울하게 갇힌 사람의 결백을 증명하고, 다시 세상 가운데 당당히 나올 수 있도록 돕는 사람들! 그 과정이 너무나 힘들고 어려워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영광을 취하지도 않는 캘런 포스트 같은 좋은 사람들!!

무죄를 일관되게 주장하는 사람의 말이 정말로 진실인지 하나하나 증거를 찾고, 설득하고, 기다리는 과정은 지난하고 고독한 싸움과도 같다. 나도 그 과정을 캘런 포스트와 함께 천천히 따라가게 된다. 그 누구도 법 앞에 억울하지 않게, 억울하게 갇혀 있는 사람에게는 이제라도 자유가 주어지기를!!!

역시 법정소설은 존 그리샴!!! 이다.

읽는 내내 박준영“ 변호사가 생각났다. 영화 “재심”도 생각나고, 얼마전 종영한 드라마 “법쩐”도 생각나더라!!! 법을 다루는 사람들이 제대로 일을 한다면, 억울하게 가슴을 치는 사람은 생기지 않겠지,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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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읽었는데 교도소 재소자 가운데 10퍼센트가 무죄라고 하더군. 믿어지기오?”
“10퍼센트는 좀 과한 것 같지만 교도소에는 지금도 수천 명의 무고한 사람이 갇혀 있습니다.”
“난 그걸 믿어도 될지 모르겠단 말이야.“
”백인들은 대개 믿지 않죠. 하지만 흑인들 사회에서는 그 말을 믿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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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 아를르캥과 어릿광대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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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시리즈는 모두 읽어줘야 한다. 역쉬나~ 이번에도 한자와 나오키는 어김없이 때려부셨으니, 이 얼마나 통쾌한가!! 안타까운 건 우리의 현실에도 약자 잎에 큰 소리치고, 강자 앞에 납작엎드리는 비굴한 사람들이 있으니, 한자와 나오키같은 히어로 등장에 박수를 열렬히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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