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 - 세상을 읽는 데이터 지리학
제임스 체셔.올리버 우버티 지음, 송예슬 옮김 / 윌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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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

제임스 체셔, 올리버 우버티 지음 / 송예슬 옮김

윌북 펴냄




단순히 작아서 무언가가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한눈에 들어오지 않아 놓치게 된다. 계속 자라나는 도시들, 머리 위에 떠다니는 오염 물질, 발아래서 데워지는 토양 같은 것들. 어떤 보이지 않는 것들은 긴 세월에 걸쳐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이를테면 젠트리피케이션이나 녹아내리는 빙하 같은 것들. 역사를 돌아보면 한 세대가 사라지면서 보이던 것들이 보이지 않게 되기도 한다. 데이터는 특정 순간을 포착해 보존하는 힘을 지녔다. 네거티브 필름을 보려면 현상 과장을 거쳐야 하듯, 데이터 세트에 감춰진 패턴은 지도와 그래픽을 통해 바로 볼 수 있다. 눈으로 보아야 확대하고, 비교하고, 기억할 수 있다.

- 17쪽, 서문


<비주얼 박물관>이라는 책을 아는 사람이 있을까? 책을 잘 버리지 않는 편이지만, <비주얼 박물관>은 그 중 6살 때부터 보며 지금까지 갖고 있는 책이다. 어릴 적부터 겪어보지 못했던 세상에 호기심이 많았다. 그래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사진들이나 세계 곳곳을 압축해두었던 그 책을 가장 좋아했다. 그런데 이 <비주얼 박물관>에 버금가는 책을 발견했다.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이다. 팝업북의 느낌과 더불어 화려한 삽화, 지도에 대한 자세한 설명까지 무엇 하나 거를 부분이 없는 책은 오랜만이다. 어른이 된 지금, <눈에 보이지 않는 책>을 몇번이고 들춰본다. 아마 어린 시절에 만났다면 이 책을 끼고 살았을 것이 분명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을 아이와 함께 읽어야 하는 몇가지 이유를 정리해보았다.

1. 다채로운 색상의 삽화와 활자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은 화려한 색상의 활자와 삽화가 이목을 끌기 때문에 글을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지도는 지리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매체지만 단순히 "땅그림" 이 아니다. 목적에 따라 도면 안에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다른데,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은 그 점을 다채롭게 살려냈다. 단순히 그림으로 표현한 부분도 있는가 하는 반면, 위 그림처럼 글씨체의 크고 작음과 그 색깔로 대륙과 나라를 단순하게 표현하기도 한다. 그래서 같은 지상의 각기 다른 정보를 다채롭게 찾아볼 수 있다.

2. 최근 데이터 기반 지도

2020년대 초반이지만 종종 2010년대 기반 정보로 작성된 자료를 접한다. 2010년대 자료라고 해서 신빙성이 아주 떨어지는 것은 아니나,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처럼 최대한 현재와 가까운 시점의 정보를 기반으로 작성된 데이터는 신뢰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2020년대의 자료가 집계되지 않은 부분을 제외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은 최신 정보를 책에 담기 위해, 2020년대 자료를 사용했다. 특히 빠른 변화를 보이는 자료는 대부분 5년 내 자료를 사용했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 처럼 방대한 자료를 한꺼번에 다루는 서적의 경우 기존에 있었던 자료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3. 흥미로운 구성


자칫 지루할 수 있을 수 있는 지도책을 조작북 형식으로 구성했다. 넓은 범위의 대륙을 다루는 부분은 한 번, 많게는 두 번 접힌 쪽부터 세로로 구성되어있는 쪽까지, 호기심이 많은 학생들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부분들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의 이런 구성은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시선도 사로잡는다. 만일 어릴적 교과서 <사회과부도> 책이 이런 형식이었다면 보다 다양한 학생들이 지리에 관심을 갖지 않았을까? 어릴적 책에 담긴 작은 지도의 도시들을 가까이 보아야했던 기억이 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의 조작북 형식은 비단 흥미를 이끌어낼 뿐만 아니라 독자가 작은 부분을 조금 더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읽는 이를 배려한 구성임을 느낄 수 있었다.

4.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지도


신문, 책자 등을 통해 수도 없이 많은 지도과 도표를 접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은 독자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사실을 보다 선명한 지도와 도표로 제공한다. 우리가 자료를 지도와 도표, 그래프 등으로 표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가시성이다. 자료를 글로 풀어서 설명하는 것 보다 한 눈에 들어오는 그림이 더욱 효과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글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 어려운 일을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이 해냈다. 글로도 만나기 어려운 생소한 자료들을 독자가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간단한 그림과 설명을 덧붙였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은 지도로써 기능 뿐만 아니라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해주는 서적이다.


어릴 적, 학기가 시작하기 전 교과서를 수령하며 어떤 교과서에 어떤 그림이 들어있을까? 궁금해했던 기억이 난다. 처음부터 책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책과 가깝지 않은 독자일수록 다채로운 삽화에 조금 더 눈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간혹 다채로운 삽화에 혹해 후회하는 책 소비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은 다르다. 단단한 표지와 신비로운 삽화가 이목을 끌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매력은 상상 이상이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면서, 집에 두고 언제든 읽을 수 있는 그런 책,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을 추천한다.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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