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 필요한 순간 - 인간은 얼마나 깊게 생각할 수 있는가
김민형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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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어느 때 써야 하냐는 질문을 받으면

대학에서 이공계열을 진학하는 것에 대해 얘기하는 것 외에는

딱히 할 얘기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논리직인 사고 방식 등에 얘기하지만

아이들은 딱히 와닿아 하지 않고.

이 책에서는 우리가 수학을 배우는 이유에 대해 알려준다.

공식 뿐 아니라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

어떤 상황에 필요하고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에 대한 것도.

어린 친구들이 읽기에는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랄까.

좋은 내용이라 어린 친구들도 많이 읽어 보면 좋을 것 같은데.

그래서 그 점이 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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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수수께끼는 이겁니다. 지능이 굉장히 높은 여자들은 대부분 자기보다 지능이 낮은 남자와 결혼한다고 해요. 통계적으로 그렇다고 합니다. 왜 그럴 것 같아요? 여기에 대해서 보통은 별의별 답이 다 나옵니다. 가령 '여자가 원래 남자보다 지능이 높다'라든지, '똑똑한 남자는 똑똑한 여자를 싫어한다'라든지. 진짜 이유는 뭘까요?

정답은 바로 '확률적으로 대부분의 남자들이 지능이 굉장히 높은 여자보다 멍청하니까'입니다. 제가 앞에서 지능이 굉장히 높다고 했을 때는, 확률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들보다 지능이 낮다는 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지능이 굉장히 높은 사람은 웬만해서 자기보다 지능이 낮은 사람과 결혼하게 되지요. 그러나 우리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대체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게 됩니다. 뭔가 사회적인 편견에 입각해서 답을 찾게 되지요.

우리는 이런 문제에 대해 답을 할 때 도덕적으로 그릇된 답을 피할 수 있는 사고가 필요합니다. 확률론적 사고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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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복잡한 요소들을 단순화해서 더 정밀하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준다는 것입니다. 이 알고리즘에서도 또 다른 조건을 부여해서 룰을 더 공정한 방향으로 수정해나갈 수 있을 겁니다. 문제를 단순화한 다음, 더 복잡한 모델이나 강력한 요구 조건을 만들며 개선점을 찾아나가는 것. 이것이 바로 과학이 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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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 배우는 만화 돌베개 그래픽노블 & 논픽션 시리즈 만화경
핑크복어 지음 / 돌베개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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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를 가르쳐주는 내용이 아닌 수어를 배우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단순한 의도로 시작했지만 그 와중에 사회의 인식과 우리의 인식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점이 좋았습니다. 주변에서 그런 것들을 흔히 접해 “특별”하지 않은 세상이 될 수 있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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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놓고 한참 두었다가 이제서야 읽었네.

소설집인 관계로 여러 단편이 담겨 있지만,

가볍고 행복하게 진행되는 이야기는 하나도 없는 단편.

글 안의 사람들은 무언가를 잃었거나 잃어가고 있다.

언젠가 내가 겪었거나 들었던 이야기인양,

이 안의 이야기들은 주변의 어떤 이야기들을 닮아 있다.

어느샌가 놓쳐 버리거나 놓아 버린 사랑과 우정들.

사람의 삶이란 평화롭고 행복하기만하면 안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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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밤이 있었다. 사람에게 기대고 싶은 밤. 나를 오해하고 조롱하고 비난하고 이용할지도 모를, 그리하여 나를 낙담하게 하고 상처입힐 수 있는 사람이라는 피조물에게 나의 마음을 열어 보여주고 싶은 밤이 있었다. 사람에게 이야기해서만 구할 수 있는 마음이 존재하는 지도 모른다고 나의 신에게 조용히 털어놓았던 밤이 있었다.

우리는 남은 차를 마저 마시고 가방을 든다. 구원이니 벌이니 천국이니 지옥이니, 하물며 사랑이니 하는 이야기는 더는 입에 올리지 않은 채로. 우리는 밖으로 나간다. 각자의 우산을 쓰고 작별 인사를 나누고 뒤돌아 걸어간다. 그렇게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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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영의 악의 기원 (리커버 한정판)
박지리 지음 / 사계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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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교부 차관인 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며

엘리트들만 들어갈 수 있다는 프라임 스쿨에 다니는 다윈 영.

유일한 고민이 있다면 어느 날 사진에서 봤던 소녀,

루미에 대한 것 뿐이다.

자신은 보지도 못한 삼촌 제이를 존경하는 루미.

어릴 적 9지구 후디에게 살해당했다는 그의 죽음에 대해

의문을 품고 이를 해결하려 하지만

늘 자기 아버지나 다른 사람들에게 비웃음거리가 될 뿐이다.

다윈은 그런 루미와 만나

제이의 죽음의 진실에 다가가고,

그의 죽음에 다가갈 수록 다윈의 생활은 위태로워져 간다.

과거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소설같지만,

1지구부터 9지구까지 나눠져 불평등하게 살고 있는 세상에서

1지구에게만은 굳건하고 행복한 디스토피아를 보여주는 소설이며,

다윈이 진실을 알고 변모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성장소설이다.

(성장이란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대략의 진상은 책 뒤편의 소개글만 봐도짐작이 가지만

책의 끝까지 손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힘이 있는 소설.

다만, (리커버 한정판은) 작은 판형인데 두께가 꽤 있어

한 손으로 들고 읽기 나빴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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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의 목소리 - 미래의 연대기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김은혜 옮김 / 새잎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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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으로 인한 참사의 대명사인 체르노빌.

일본 후쿠시마 사건이 일어나고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뒤처리 문제로 우리나라에서도 말이 많은 지금.

체르노빌 또한 오랜 과거가 아니라 현재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건이다.

체르노빌의 처리에 투입되었던 사람들,

그 주변에 살고 있던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책.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가슴이 아프고,

계속되는 이야기에 지치다가

어느 순간 다시 또 가슴 아픈 이야기.

누군가는 이유도 모른 채 자신의 고향을 등지고,

괜찮다는 정부의 말에 아무 것도 모른 채 평상시와 같은 생활을 하고,

위험하다고 고위층에 이야기했으나 묵살 당하기도 한다.

그리고,

옆 병상의 친구들이 죽어서 사라지는 것을 봐야만 하는 아이들은

왜 자신들이나 친구들이 아파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하늘을 날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무기로 쓰지만 않는다면

인류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줄 수 있을 것만 같았던 핵.

그렇지만,

체르노빌과 후쿠시마는

인류의 자만심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를 잊지 말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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