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 배우는 만화 돌베개 그래픽노블 & 논픽션 시리즈 만화경
핑크복어 지음 / 돌베개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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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를 가르쳐주는 내용이 아닌 수어를 배우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단순한 의도로 시작했지만 그 와중에 사회의 인식과 우리의 인식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점이 좋았습니다. 주변에서 그런 것들을 흔히 접해 “특별”하지 않은 세상이 될 수 있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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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놓고 한참 두었다가 이제서야 읽었네.

소설집인 관계로 여러 단편이 담겨 있지만,

가볍고 행복하게 진행되는 이야기는 하나도 없는 단편.

글 안의 사람들은 무언가를 잃었거나 잃어가고 있다.

언젠가 내가 겪었거나 들었던 이야기인양,

이 안의 이야기들은 주변의 어떤 이야기들을 닮아 있다.

어느샌가 놓쳐 버리거나 놓아 버린 사랑과 우정들.

사람의 삶이란 평화롭고 행복하기만하면 안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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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밤이 있었다. 사람에게 기대고 싶은 밤. 나를 오해하고 조롱하고 비난하고 이용할지도 모를, 그리하여 나를 낙담하게 하고 상처입힐 수 있는 사람이라는 피조물에게 나의 마음을 열어 보여주고 싶은 밤이 있었다. 사람에게 이야기해서만 구할 수 있는 마음이 존재하는 지도 모른다고 나의 신에게 조용히 털어놓았던 밤이 있었다.

우리는 남은 차를 마저 마시고 가방을 든다. 구원이니 벌이니 천국이니 지옥이니, 하물며 사랑이니 하는 이야기는 더는 입에 올리지 않은 채로. 우리는 밖으로 나간다. 각자의 우산을 쓰고 작별 인사를 나누고 뒤돌아 걸어간다. 그렇게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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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영의 악의 기원 (리커버 한정판)
박지리 지음 / 사계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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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교부 차관인 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며

엘리트들만 들어갈 수 있다는 프라임 스쿨에 다니는 다윈 영.

유일한 고민이 있다면 어느 날 사진에서 봤던 소녀,

루미에 대한 것 뿐이다.

자신은 보지도 못한 삼촌 제이를 존경하는 루미.

어릴 적 9지구 후디에게 살해당했다는 그의 죽음에 대해

의문을 품고 이를 해결하려 하지만

늘 자기 아버지나 다른 사람들에게 비웃음거리가 될 뿐이다.

다윈은 그런 루미와 만나

제이의 죽음의 진실에 다가가고,

그의 죽음에 다가갈 수록 다윈의 생활은 위태로워져 간다.

과거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소설같지만,

1지구부터 9지구까지 나눠져 불평등하게 살고 있는 세상에서

1지구에게만은 굳건하고 행복한 디스토피아를 보여주는 소설이며,

다윈이 진실을 알고 변모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성장소설이다.

(성장이란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대략의 진상은 책 뒤편의 소개글만 봐도짐작이 가지만

책의 끝까지 손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힘이 있는 소설.

다만, (리커버 한정판은) 작은 판형인데 두께가 꽤 있어

한 손으로 들고 읽기 나빴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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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의 목소리 - 미래의 연대기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김은혜 옮김 / 새잎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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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으로 인한 참사의 대명사인 체르노빌.

일본 후쿠시마 사건이 일어나고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뒤처리 문제로 우리나라에서도 말이 많은 지금.

체르노빌 또한 오랜 과거가 아니라 현재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건이다.

체르노빌의 처리에 투입되었던 사람들,

그 주변에 살고 있던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책.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가슴이 아프고,

계속되는 이야기에 지치다가

어느 순간 다시 또 가슴 아픈 이야기.

누군가는 이유도 모른 채 자신의 고향을 등지고,

괜찮다는 정부의 말에 아무 것도 모른 채 평상시와 같은 생활을 하고,

위험하다고 고위층에 이야기했으나 묵살 당하기도 한다.

그리고,

옆 병상의 친구들이 죽어서 사라지는 것을 봐야만 하는 아이들은

왜 자신들이나 친구들이 아파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하늘을 날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무기로 쓰지만 않는다면

인류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줄 수 있을 것만 같았던 핵.

그렇지만,

체르노빌과 후쿠시마는

인류의 자만심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를 잊지 말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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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안 맞네 그럼, 안 할래
무레 요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예순이 넘은 저자가 살아 가면서 느낀 이야기를 쓴 에세이.

보통 에세이는 읽지 않지만 제목에 끌려 산 책.

인터넷 쇼핑도 하이힐도 결혼도.

나랑 맞지 않는 것들은 과감히 버리고 줄일 줄 아는 것.

그렇지만 너무 버린 나머지

정작 혼자 사는 그녀에게 위급 상황이 왔을 때는

필요한 것이 없을 수도 있다는 깨달음.

살아가면서 하나씩 쌓아 온 그녀만의 지혜가 아닐까.

다만,

그냥 개인적인 이야기를 조근조근 들려 주다 보니

역시 나의 취향에는 그렇게 맞는 글은 아니었다는 단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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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결혼을 해야 한다, 결혼하면 당연히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들 하는데, 대체 그 당연함은 누가 만든 걸까. 아이를 갖고 싶지만 생기지 않는 부부도 있는데, 당연하다는 인식이 왠지 거북하다. 모두 세상이 만든 '당연함'인데 너무 신경쓴다. 가족은 부부와 아이가 있기에 그 형태가 유지되지만, 우리 부모처럼 허구한 날 험악한 분위기라면 해체하는 게 가족 모두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좋다.

그리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싶은 여성들은 안심하고 두 가지를 양립할 수 있어야 하고, 아이를 원하는 부부가 경제적 부담 때문에 아이를 갖지 못한다면 세금을 내는 의미가 없다. 나는 그 틀에서 벗어나 있지만, 하고 싶은 사람이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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