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읽는 김영하의 소설집.
역시나 짧은 글들이다 보니 내 취향은 아니지만
그래도 김영하니까~!! 하면서 샀다.
읽은 느낌이라면..
이 더운 한 여름에 읽기에는 좋지 않은 책.
혈압이 오르고 마음은 침울해지는.
특히 "아이를 찾습니다" 같은 경우는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라
보고 있는 내내 마음이 무거울 따름이었다.
아버지를 세상의 전부처럼 살아 온 '오직 두 사람'의 주인공도
납치되었다 돌아온 아이와 남남보다 못한 관계로 살게 된 '아이를 찾습니다'의 주인공도
쓸쓸하지만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보는 내내 기분이 우울해 질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
'현시창'이라는 말이 한때 유행이었다.
현실은 시궁창.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대다수의 이야기가 그 시궁창에 발을 담그고 있는 기분이랄까.
내 삶은 그것보다 나을까, 결국은 그 얘기들이랑 큰 차이가 없을까.
아직 끝나지 않은 여름에 숨이 막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