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서 노닥거리다 발견한 조이스 캐럴 오츠의 신작.
엄밀히 얘기하면 신작이라기 보다 그녀의 예전 작품이 이제 나온 것이지만..
소외당하고 버림 받은 소녀들의 시대.
지금보다도 한층 차별 받고 더 어려운 삶을 살았던 시대의 소녀들이
이에 대항하기 위해 뭉쳐 갱단을 만든다.
'폭스파이어'라는 이름으로 뭉친 그녀들은
친구를 성희롱하는 교사에게 모욕을 주고,
어린 여자를 성적 노리개로 삼으려는 삼촌을 혼내주는 등
아무도 지켜주지 않는 스스로를 지켜주려 한다.
그러나,
늘 분노와 고통에 시달리던 그들은 점점 도를 넘어 가고
결국 끝을 향해 달려간다.
폭력적인 그들의 행동이 옳은 것은 아니지만
여성을 향한 폭력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그 시대에는
어쩔 수 없는 일 아니었을까.
그래서 그녀들의 결말이 안타깝게만 느껴진다.
조이스 캐럴 오츠의 [좀비]를 재밌게 봤던 터라 사봤는데
술술 읽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좀비]가 더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