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를 꽤 좋아하는 편이다.
과학적인 소재를 주 소재로 삼았을 뿐
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재미있는 소설들도 많은데
이상하게 우리나라에서는 좀 무시당하는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다.
(뭐, 외국도 그런 편이었지만)
이런 문학상들이 여기저기 만들어지고 유지되면
앞으로 더 좋은 글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가 되는,
그래서 더 사 읽고 싶은 작품.
대상을 받은 '피코'는 읽기 편하고 글도 좋았지만
발상 자체는 사실 좀 뻔하다고나 할까.
오히려 난 약간 호러같은 느낌의 '코로니스를 구해줘'를
좀 더 재미있게 읽었다는...
'네 번 째 세계'의 경우는 너무 본인의 지식 자랑에 빠진 느낌이랄까.
혼자 독백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다 보니 해설이 너무 구구절절해서
오히려 재미가 없어지는 느낌이었다.
과학에 기반을 뒀지만 재미를 느낄 수 있어야 사람들이 많이 읽을 수 있는 소설이지 않을까.
초청작으로 나온 '고요한 시대'나 '삼사라'는 둘 다 재미있었다.
나름 시대의 흐름이나 과학적인 상상력도 잘 끌어 쓴 작품.
왜 초청작인지 알 것 같네.
앞으로 이런 상이 많이 늘어나고
글을 쓰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우리나라도 유명한 SF작가가 많이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되는 작품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