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이 엄청나게 좋아 너무 기대했나 보다.
중편이라는 길이로 분류되지만 나에게는 짧은 편이라,
그들의 우정을 마음 깊이 느끼기에는 부족했다.
그렇지만 작가가 고향에 애정을 품고 있음은 느낄 수 있었다.
먼 기억 속 아름다웠던 풍경과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묘사에
마치 나도 그 안에서 안락함을 공유하는 기분이 들었으니까.
우정을 깊이 공감하기는 힘들었지만,
마지막 결말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들게 하는 작품임은 분명했다.
열정에 휩싸여 옳은 선택이라 여겼던 행위들이
후에 보면 그다지 좋지 않은 선택인 경우가 있다.
가장 최악의 선택이 바로 독일인의 히틀러에 대한 믿음 아니었을까.
그렇기에 마지막 문장은 그에 대한 후회이자,
옳은 길을 가기 위한 자기 반성으로 여겨지는 것일지도.
그런 전쟁이 아니었다면 그들은 서로 취미를 공유하고,
때론 종교나 사상에 대해 열띈 토론을 하며,
인생을 함께 걸어나가는 친구가 될 수 있었겠지.
잘못된 선택과 잘못된 역사의 흐름은
수많은 친구와 가족들의 운명을 갈라 놓았고,
우린 역사의 교훈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