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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K
돈 드릴로 지음, 황가한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3월
평점 :
육체의 냉동 보존에 대한 이야기라니.
꽤 재미있어 보이는 주제인데다 평도 좋아보여 구매한 책.
그렇지만,
하나하나의 장면을 묘사하는 현학적인 글들과
아버지에게 덤비는 것도 따르는 것도 아닌 부유하는 주인공의 삶을 보며
과연 이 글은 어떤식으로 받아들여야 하나 무척 고민이 되었다.
사랑했던 이의 곁에 있기 위해
죽음이라고 할 수 있는 냉동보존을 받아들이는 남자.
결국은 그의 주장대로 할 수 밖에 없지만
자신의 부유하는 삶을 적당히(?) 끝내고 좀 더 안착하려는 아들.
그러나,
중간에 들어간 냉동된 여자의 사색같은 부분은
죽어도 죽지 못하고 아무런 것도 느끼지 못하고
제대로 기억조차 해내지 못하는 사람의 이야기처럼 느껴져서
공포스러운 느낌이 강했다.
모든 글이 안개속을 부유하는 느낌이라
별로 와닿지 않았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