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쓰이치는 [Zoo]나 [Goth]를 먼저 읽었다.
독특하고 몽상적인 글이 나름 재미있었던데다가
일본 특유의 경계가 없는(터부가 없다고 해야 할까) 글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환상기담집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나온
그의 단편집을 보게 되었다.
역시 조금은 으스스하고,
때론 기발하기도 한 그의 글은
짧은 단편에서 빛을 발한다.
짧은 글 안에 잘 응축시켜 보여준다고나 할까.
다만,
비슷한 글이 모여서 그런지
"사랑스러운 원숭이의 일기"나 "메리 수를 죽이고" 같은
작품을 읽을 때는 비슷한 구성이 보였다.
이래서 저렇게 변하고 저래서 그 다음으로 변하고...
글은 분명 다른 글이고 마지막의 결론도 다른 방향이지만
그 부분을 읽고 있다 보니 마치 어른이 아이에게
이런 절차를 밟아 성장해 나갈거라고 잔소리하는 기분이 들었던 건.. 왜일까.
뭐, 그런 부분을 제외하면 "메리 수를 죽이고"도 꽤 재밌는데.
미스터리 요소가 꽤 재미있었던 "염소자리 친구"나
그로테스크함이 보였던 "에바 마리 크로스" 같은 작품이 더 맘에 들었다.
그의 다른 책이 또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