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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제임스 도티 지음, 주민아 옮김 / 판미동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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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제임스 도티

 

 

어린 환자의 성공적인 수술이 이뤄지던 수술실에 돌연 위기가 찾아온다.

어시스턴트가 석션 중에 그만 정맥을 찢은 것이다.

지옥 같은 상황에서 집도의는 마술을 시연해 위기를 극복한다.

그리고, 그 마술이 시작된 1968년 캘리포니아 주 랭커스터의 작은 마술가게 뒷방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루스와의 우연한 만남.

그녀의 마술 수업은 가난한 소년의 삶을 송두리째 바꾼다.

소년은 의사가 되고, 40대엔 믿을 수 없는 성공을 거둔 사업가로 엄청난 부를 거머쥐기까지 한다.

여기에서 그쳤다면 어쩌면 이 책이 쓰여지거나 출간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후 닷컴 붕괴와 더불어 닥터 도티는 자신이 가진 돈과 친구들 전부를 잃게 된다.

드라마틱한 성공과 실패의 굴곡을 통해 영원히 계속되는 마술은 없다는 사실을 곱씹는 닥터 도티.

그는 그제야 루스가 자신에게 가르쳐 준 진정한 마술의 찾으려 애쓰기 시작한다.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언제나 고통을 일으키는 여러 상황을 겪게 된단다.

그걸 마음의 상처라고 부르지.

네가 그걸 무시한다면 그건 절대로 치유되지 않아.

하지만 때때로 우리 마음이 상처 입을 때,

그때가 바로 마음을 열 때이기도 해.

실은 종종 우리에게 성장할 최고의 기회를 주는 건,

다름 아닌 마음의 상처이기도 해.

이런저런 힘겨운 상황들.

그게 바로 마법의 선물이지.

(265p)

 

 

 

천신만고 끝에 되찾은 거액을 본래의 계획대로 기부한 도티는 완전히 새로 시작해서 돈과 무관한 가치를 찾는다.

만약 우리 자신의 상처가 치유되기를 바란다면 다른 사람들을 치유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닥터 도티.

 

 

되돌아보면 삶에 찍힌 여러 점들을 연결하는 일은 쉽다. 하지만 하나의 삶을 살아가는 혼란과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도, 그 여러 점들이 함께 연결되어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게 되리라는 사실을 믿는다는 건 그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다. 나는 내 삶에서 이런저런 성공이나 이런저런 실패 그 어느 쪽도 예측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모든 일들이 나를 더 괜찮은 남편, 더 좋은 아빠, 더 좋은 의사,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 (313-314)

 

 

그리고, 그는 이제 자신의 마술 비법을 우리에게 전수한다.

 

 

루스가 나한테 가르쳐 준 마술의 클라이맥스는, 진실로 우리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고 탈바꿈하는 유일한 방법은 다른 사람들의 삶을 바꾸고 탈바꿈하게 하는 것뿐이라는 궁극의 통찰이었다. (274p)

 

 

우리는 서로 연결되고 유대하는 여정을 지나고 있다. 그것은 이 지구상에서 우리 동료들에게 마음을 열고 그들이 우리의 형제자매라는 사실을 깨달아가는 여정이다. 연민과 측은지심으로 시작한 하나의 행동이 또 하나의 행동으로 이어지고, 그 동심원이 온 지구를 둘러싸고 있음을 깨닫는 여정이기도 하다. 결국에 가서는 우리가 서로 얼마나 애틋하게 사랑했는지, 그리고 서로 얼마나 정성스레 보살폈는지, 이것이 우리 세상과 인간의 생존을 결정짓는 지점이 될 것이다. (318p)

 

 

책장을 덮은 후에도 닥터 도티의 생생한 음성은 커다란 울림으로 남는다.

 

 

이제 당신만의 마술을 하려고 한다면 그 여정은 순전히 당신에게 달려있다고!

타인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이 모두에게 있으니 기꺼이 발휘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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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더스 키퍼스 - 찾은 자가 갖는다 빌 호지스 3부작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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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더스 키퍼스> 스티븐 킹

 

'Wake up, Genius'

 

<미스터 메르세데스>의 후속작을 기다려 온 독자에게 <파인더스 키퍼스>의 시작은 뜬금없다. 빌 호지스와의 재회를 기다려 온 독자는 돌연 1978년과 2009년 투 트랙으로 시공간을 휙휙 오가며 펼쳐지는 거침없는 이야기에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천재 작가 로스스타인의 <러너> 시리즈 속 지미를 흠모한 나머지 그의 변절(?)에 결국 살인까지 저지르는 모리스가 은닉한 미발표 육필 원고가 30여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소년 피트에게 발견되는 이야기의 책장을 넘기는 걸 멈추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야기는 단순하다. 돈가방(금이나 보석)을 숨긴 이가 우연찮게 이를 발견한 이와 서로 주인을 다툰다는 설정은 숱한 영화를 통해 질리도록 보아왔으니까. 하지만 숨긴 이와 발견한 이가 임자를 다투는 그 대상이 미발표 원고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더구나 그 원고가 양 쪽 모두가 오매불망 사랑에 빠진 소설의 후속작이라면 더더욱.

 

'다시 읽어야겠어.' 그는 생각했다. 살짝 열이 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형광펜 들고. 줄을 긋고 외워야 할 부분이 너무 많았다. 너무 많았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책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을, 살면서 가장 짜릿했던 순간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책을 읽는 수준을 넘어서 책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대책 없이 푹 빠져버린 순간을 말이다. 맨 처음 그런 느낌을 선물한 작품은 평생 잊히지 않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다시금 뜨겁고 강렬한 깨달음이 찾아온다. 그래! 그렇지! 맞아! 나도 느꼈어! 그리고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내 생각도 그래! 내 느낌도 그렇다고! (본문 180P)

 

이처럼 <파인더스 키퍼스>는 단순한 추리물이나 범죄물이 아닌, 문학에 대한 헌사이기도 하다. ‘파인더스 키퍼스란 의미심장한 제목은 단순히 미발표 원고의 주인이 누구냐를 떠나서 문학 작품의 주인이 창작자인지 이를 소구하는 독자인지를 묻는 곱씹을만한 의미의 제목인 것이다. 그리고 이 대목에서 모리스의 뒤틀린 선택은 <미저리>의 애니를 떠올리게도 한다.

 

하지만 <파인더스 키퍼스>가 이렇듯 독립적인 재미와 속성 만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 전편 <미스터 메르세데스>를 읽은 독자든, 읽지 않은 독자든 깨어나서는 안 됐던 우리 친구(?) 브래디 하츠필드와 빌 호지스의 최종장에서의 대결을 기대하게 만드는 거대한 떡밥에 현혹될 수 밖에 없는 치명적인 에필로그는 책장을 덮는 동시에 다음 권을 기대하게 한다. 미국에서는 벌써 출간됐으니 이제 국내 출간도 얼마 남지 않았으리라는 안도와 함께. 하지만 더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 한다. 극중 피트의 말처럼 스포일러는 싫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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